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상장을 철회하는 등 분위기가 뒤숭숭한 국내 시장과는 달리 미국 IPO 시장 열기는 뜨겁습니다.
지난 10년 간 미국 증시를 이끈 5대 대형 기술주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의 뒤를 이을 유니콘 기업들의 상장이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인데요.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증권부 방서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미국 증시를 이끌 차세대 기업들, 어떤 곳들이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나요?
<기자>
네 그동안 미국 증시를 이끌었던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로 대표되는 5대 대형 기술주의 뒤를 이을 주자로 이른바 '펄프스(PULPS)'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PULPS는 핀터레스트, 우버, 리프트, 팔란티어, 슬랙 등 올해 뉴욕증시 상장을 예고한 5개 테크기업을 일컫는데요.
우버와 리프트는 차량공유, 핀터레스트는 이미지 공유와 검색 소셜미디어, 슬랙은 업무용 메신저 서비스, 팔란티어는 빅데이터 분석 기업입니다.
이 중에서는 리프트와 핀터레스트가 각각 지난 3월과 4월에 먼저 상장을 했고요.
우버는 오는 9일 상장을 앞두고 있고, 팔란티어와 슬랙 모두 연내 상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펄프스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사무실 공유업체인 위워크와 숙박공유 업체인 에어비앤비도 연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우버의 경우 기업가치만 100조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올해 미국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힐 뿐 아니라 지난 2012년 상장 당시 페이스북의 시가총액(95조원)보다도 규모가 큰 만큼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습니다.
<앵커>
국내 IPO 시장과는 다르게 상장 열기가 치열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아무래도 증시 분위기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겠죠.
IPO 흥행여부는 기업의 펀더멘탈과 밸류에이션, 공모구조와 기관경쟁률, 확정공모가 등 수많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무엇보다도 시장 분위기가 가장 중요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입니다.
국내 증시 하방 압력이 높아지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을 가중시킬 수밖에 없고,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바에 벤처캐피털 같은 곳에서 투자를 받아 회사를 키우는 게 낫다는 건데요.
실제로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회사는 4곳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 마저도 코스닥 시장에서 이전 상장한 더블유게임즈와 우리은행에서 지주사로 전환되는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하면 사실상 현대오토에버와 드림텍 등 단 2곳뿐입니다.
<앵커>
그러면 다시 미국 이야기로 돌아와서, 요즘 주식 투자도 직구가 대세라고 할 정도로 해외 주식 투자 관심있는 분들 많으시잖아요.
이런 해외 공모주도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기자>
네 우선 미국 증시에서도 IPO는 기업의 자본 조달과 주식의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목적으로 진행됩니다.
다만 우리 증시와는 다르게 공모주 청약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물량을 배정받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개인 투자자들은 상장 당일부터 투자할 수밖에 없는데요.
여기서부터는 기본적으로 해외 상장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과 같습니다. 해외 주식 계좌를 개설하고 HTS나 MTS를 통해 매수하면 되는데요.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지나치게 높게 주가에 반영된 나머지 주가가 단기간에 급락할 가능성 또한 높은 만큼 회사의 현황이라든지 시장 전망, 리스크, 매출 등의 요소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투자에 나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것들은 모두 IPO 기업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필수적으로 제출하는 기업공개신청서에 자세히 나와 있는데요. 투자에 앞서 꼭 읽어볼 것을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습니다.
<앵커>
공모주 청약에 개인 투자자들이 참여할 수 없다는 건 결국 저렴한 가격으로 주식을 선점할 기회가 없다는 말 아닙니까?
상장 이후 기관들의 물량 떠넘기기가 우려되는데요. 자칫 손해를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런 위험을 피할 수는 없나요?
<기자>
이 부분에서도 우리와 미국이 조금 차이가 납니다.
주관사와 기관들의 수요예측에 의해 공모가가 산정되고 상장 첫날 시초가가 따로 형성되는 것은 동일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수요예측에서 상장까지 길게는 한달 정도 소요되는 반면 미국은 공모가가 상장 직전에 결정됩니다.
따라서 공모가가 시초가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고요.
그럼에도 소위 상투를 잡는 위험을 줄이려면 미국 IPO 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미국 IPO 기업에 투자하는 ETF는 미국 상장 기업들을 편입해 상장 후 2년에서 4년이 될 때까지 보유하기 때문에 분산 투자로 리스크를 줄일 수 있으면서도 다른 ETF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편입니다. 실제로 연초 이후 2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해외 주식 개별 종목에 투자할 때와 마찬가지로 HTS나 MTS를 통해 쉽게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요.
국내 ETF에 투자할 때와 달리 매매차익의 22%를 양도소득세로 내야 하지만 매매차익 250만원까지는 세금을 부과하지 않고 금융소득 종합과세에도 합산되지 않는 만큼 오히려 절세 투자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조언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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