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기승에 알레르기성 호흡기 환자 급증...세차장도 '북적'

입력 2019-05-08 07:53  

지난 겨울 기승을 부린 미세먼지가 봄철을 맞아 주춤하자 이번에는 꽃가루 공습이 시작됐다.
4∼5월 극성을 부리는 꽃가루는 노란색 분진 형태의 소나무 송홧가루와 양버즘나무의 종자 솜털, 참나무 꽃가루 등이 대표적이다.
알레르기 환자의 몸에 이런 꽃가루가 유입되면 콧물과 재채기를 동반하는 비염과 결막염, 천식 등 염증성 질환이 유발된다.
7일 청주시 서원구의 한 이비인후과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병원 진료를 받으려는 사람들로 대기실 이 가득 찼다.
병원을 찾은 대학생 이모(22)씨는 "봄만 되면 기침과 콧물이 심해 병원을 찾는다"며 "송홧가루 등꽃가루가 많이 날려서 숨을 쉴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 이비인후과 관계자는 "오늘 오후 3시까지 100여명의 환자가 찾았는데, 대부분 기침·콧물 같은 호흡기 불편 증상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강민규 충북대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매년 4∼5월에는 꽃가루 알레르기로 인한 내원 환자가 평소보다 20%가량 많다"며 "소아는 물론 노인까지 환자의 연령대는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지 모르고 감기에 걸렸다고 착각해 병을 키울 수 있다"며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고통을 덜 수 있고 신속한 치료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청원구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에 주차된 차량 지붕에는 노란 가루가 잔뜩 내려앉아 있었다.
중고차 매매상 장모(39)씨는 "매년 4∼5월이면 꽃가루 때문에 야외에 보관 중인 중고차의 세차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든다"며 "더러워 보이는 차는 손님이 잘 찾지 않기 때문에 자주 세차를 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인근의 또 다른 중고차 매매단지도 사정은 비슷했다.
이곳에서는 청소인력 5명이 오전 6시부터 매매단지 내 1천여대의 차를 수시로 청소하지만, 하루만 지나면 꽃가루가 또 쌓인다.
청소업체 관계자는 "봄철에 차량이나 건물 청소 의뢰가 가장 많은 시기"라며 "하루에 많게는 5건씩 일감이 몰려 쉴 틈이 없다"고 말했다.
서원구의 한 셀프세차장은 평일인데도 이날 오전부터 꽃가루를 닦아내려는 차량으로 북적였다.
기상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경기와 충북 중·북부, 강원, 경북 일부 지역의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가 높음 수준으로 나타났다.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는 `매우 높음`부터 `낮음`까지 4단계로 나뉘는데 `높음` 이상이면 야외 활동 최대한 자제하고, 외출 때는 선글라스나 마스크 착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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