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계속 월가브리핑을 통해 전해드렸던 단어, 바로 "PULPS" 입니다. "FAANG"을 이을 대세 기업들로 이루어진 단어죠? 앞서 리프트와 핀터레스트가 상장을 했고, 드디어 내일 우버가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습니다. 관심이 뜨거울 수밖에 없는데요, 기대와 함께 여러가지 문제점도 제기됩니다. 양면성 함께 살펴보시죠.
[우버, 내일 상장 앞두고 웬 날벼락?]
현지시간 10일, 우리 시간으로 내일이죠?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미국의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합니다. 우버의 예상 기업가치는 91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06조 원에 달합니다. 2014년에 상장한 중국 알리바바, 2012년에 상장한 미국 페이스북에 이어서 역대 세 번째 규모인데요, 2009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창업한 우버가 10년 만의 IPO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습니다.
우버의 정확한 공모가는 오늘 결정될 예정입니다. CNBC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보도에 따르면, 우버의 주당 IPO 가격은 44달러에서 55달러 사이에 책정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가운데인 50달러, 혹은 그 아래 수준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요, 이럴 경우 우버의 기업 가치는 800억 달러에서 910억 달러 사이로 결정됩니다. 한국 돈으로 10조 원이 넘는 기업을 보통 유니콘 기업이라고 하죠? 우버는 이의 10배에 해당하는 데카콘 기업으로서 가치를 지니게 됩니다.
그런데, 뉴욕증시 상장이라는 큰 이벤트를 앞둔 들뜬 분위기 속에서도 우버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바로 경영진 문제인데요, 원래 우버의 창업자는 1976년생인 트래비스 캘러닉이라는 사람입니다. 왼쪽 사진의 인물입니다. 그런데 캘러닉이 여성에 대한 성추행 문제, 그리고 회사의 불건전한 문화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2017년 8월 이사회 쿠데타로 쫓겨났습니다. 이후에 세계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익스피디아 출신의 다라 코스로샤히가 새로운 CEO로 임명됐습니다. 창업자와 현재 우버의 수장, 즉 신구의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다음 페이지 살펴볼까요?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상장 첫날 발코니에 서서 기쁨의 주역들이 종을 치는 행사를 합니다. 이 ‘Ring the Bell’이라는 행사에, 우버 이사회에서 쫓겨났던 트래버스 캘러닉이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신임 CEO 입장에서는 당연히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일 텐데요, 참석 여부에 대해서 두 사람이 마찰을 빚음에 따라 창업자인 트래비스 캘러닉은 내일 행사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는 여론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두 번째 문제는 전 세계 도시에서 우버의 운전자들이 동맹 파업에 돌입했다는 겁니다. 미국 주요 도시들과 영국, 호주, 그리고 남미의 우버 운전자들은 모바일 앱을 꺼두는 방식으로 파업을 실시했습니다. 우버는 화려하게 월가에 데뷔하며 기업 가치가 100조 원에 이르는데, 운전자들은 수수료와 유류대 등의 비용을 제외하면 시급 10달러라는 저임금을 받으며 여전히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대해 우버는 운전자들에게 보상금을 제공하겠다며 달래기에 나섰으나,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입니다.
우버가 운전자들과의 관계 개선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IPO 이후 월가로부터 더욱 엄격한 감시를 받게 될 텐데요, 이 경우 우버의 미래는 지금보다 불확실해질 수 있습니다. CNN 방송은 이번 시위를 우버가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향후 성장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우버와 관련된 두 가지 문제를 살펴봤는데요, 회사의 성장에는 명과 암이 모두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사업자와 노동자가 모두 상생하는 구도를 찾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 세계 최대 IT 투자 펀드인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는, 이번 우버의 기업공개로 30억 달러에 달하는 평가 차익을 거둘 전망입니다. 지난해 초 77억 달러를 투자해 우버 지분 17%를 사들인 비전펀드는, 불과 16개월 만에 ‘잭팟’을 터뜨렸습니다. 이 밖에 창업 초기부터 투자에 참여했던 골드만삭스와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 업계 또한 우버 IPO로 한 몫 챙길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우버 잠재력에 베팅한 금융업게 큰손들은 어마어마한 수익을 거두겠지만, 이에 동요되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앞서 상장했던 리프트의 주가가 계속해서 급락 중이고, 공매도 세력의 집중 타깃으로 몰리면서 우버 역시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향후 수익성을 더 꼼꼼하게 체크해 봐야할 이유인데요,
우버가 당장은 적자를 보고 있지만 향후 차량공유업체의 1위 기업으로서 승자 독식 우위를 점할 수 있을 만큼 기대감도 큽니다. 아마존과 비교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외신 제목을 살펴보면 “만약 당신이 아마존 IPO 바로 직후에 투자하면 어땠을까?”라고 묻고 있습니다. 1997년에 상장했던 아마존, 당시 1주당 가격이 1.7달러였는데 현재 1900달러까지 올라왔죠? 무려 1000배가 넘게 상승한 겁니다. 여기에 주식 분할과 배당까지 고려하면 12만%의 수익률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되니 IPO 대어에 대한 관심이 뜨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아마존이 흑자 전환에 성공한 시점, 상장 이후 8년만이었던 2006부터라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버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는 매력적인 투자처일 수 있겠습니다. 결국 판단은 투자자들의 몫이겠죠? 내일 상장을 앞둔 우버, 뉴욕증시에 또 어떤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지 주목해보겠습니다.
한국경제TV 전세원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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