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42달러(0.7%) 하락한 61.7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열릴 미국과 중국의 무혁협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의 무역협상 관련 발언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유가도 영향을 받았다.
전일에는 양국의 막판 협상 가능성이 부상했지만, 이날 장 초반에는 양국의 협상이 결렬될 것이란 우려가 다시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일 "중국이 딜을 깼다"고 강경한 발언을 쏟아낸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플로리다에서 열린 한 집회에서 "그들(중국)이 거래를 깼다. 그들은 그렇게 할 수 없다"며 "그들은 대가를 치를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다음날부터 중국산 제품 2천억 달러에 대한 관세가 25% 인상될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중국 상무부도 또 진정성을 가지고 협상에 임하고 있지만, 무역협상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완전히 준비는 돼 있다고 맞섰다.
중국은 미국이 관세를 올릴 경우 대응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양국 합의가 결렬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장중 한때 450포인트가량 급락하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얼어붙었다.
위험회피 심리에 미 국채금리 하락세도 가속하면서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3개월물 국채와 10년물 국채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이 다시 나타나기도 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도 장 초반 1% 이상 내리는 등 비교적 큰 폭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오후 장에서는 불안 심리가 다소 옅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중국과의 무역협상 타결도 여전히 가능하다는 발언을 내놓은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름다운 친서를 보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관세 인상이라는 대안도 가지고 있다는 경고도 지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다우지수가 200포인트 아래로 낙폭을 줄이며 반등하는 등 극심한 위험회피 심리가 다소 완화했다.
유가도 낙폭을 다소 줄였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유가가 이날 양국의 협상 결과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봤다. 다만 공급 위축 요인이 많은 만큼 유가가 지지력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은 여전하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의 이란 제재 강화에도 증산을 주저하고 있다는 분석도 지속해서 제기된다.
SEB의 바야네 스칠드롭 수석 원자재 연구원은 유가가 주가를 따라 움직이고 있지만, 펀더멘털 요인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공급 측면의 우려가 수요 둔화 우려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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