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브게니 키신X에머슨 스트링 콰르텟, ‘뉴욕 콘서트: 모차르트-포레-드보르작’ 국내 음반 발매

입력 2019-05-10 09:57  




2018년 화제를 모았던 예브게니 키신(Evgeny Kissin)과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Emerson String Quartet)의 협연 [뉴욕 콘서트: 모차르트-포레-드보르작]이 국내에서 음반으로 발매된다.

지난해 초 바덴바덴, 파리, 뮌헨 등 총 여덟 번의 협연이 있었고, 도이치 그라모폰이 이들의 콜라보레이션을 기념하기 위해 그 중 마지막 공연이자 매진을 기록한 뉴욕 카네기홀 실황을 녹음한 것이다. ‘러시아 피아노 신동’으로 거장의 반열에 오른 예브게니 키신, 그리고 4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실내악단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은 고전주의와 낭만주의를 넘나드는 연주를 선보였다.

예브게니 키신과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이 카네기 홀에서 선보인 세 개의 걸작품은 서로 판이한 양식과 정서를 자랑한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듯한 모차르트의 <피아노 사중주 제1번 G단조 K478>, 정교하면서도 아름다운 포레의 <피아노 사중주 제1번 C단조 op.15>, 둠카의 달콤함이 깃든 드보르작의 <피아노 오중주 제2번 A장조 op.81>, 그리고 두 개의 앙코르곡 중 앨범에 수록된 쇼스타코비치의 <스케르초>까지, 각기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구성 전체에서는 균형이 잡혔다는 점이 특징이다.

먼저 모차르트의 피아노 사중주는 격정적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이내 서정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모차르트의 성품을 나타내듯 유쾌하며 낙천적인 사장조의 론도(Rondo)로 마무리된다. 반면 포레의 피아노 사중주는 힘껏 내달리는 두 번째 악장을 제외하고는 어두운 색깔을 유지한다. 첫 번째 악장의 사색적인 순간과 피날레의 열정 간의 대조를 느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드보르작의 피아노 오중주 역시 둠카의 애잔한 정서부터 피날레의 향토적인 바이올린 선율까지 폭넓은 음악적 표현을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앙코르 곡이었던 스케르초의 익살스러움은 관객들의 기립 박수를 자아냈다.

뉴욕 콘서트에 대해 언론은 “카네기홀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은 연주”(뉴욕타임즈), “피아노와 현악기,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Classical Scene, 클래시컬 신) 등 찬사를 쏟아냈다.

실내악을 향한 키신의 섬세하면서도 열정적인 접근 방식을 엿볼 수 있는 것도 이번 앨범의 매력이다. 에머슨 콰르텟의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드러커는 키신에 대해 “우리는 오랫동안 비르투오소 피아니스트로서 그의 비범한 재능에 깊이 경탄해 왔지만, 실내악을 대하는 그의 사려 깊은 접근 방법에 대해서는 최근까지도 미처 알지 못했다”면서 “섬세한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는 그의 놀라운 집중력과, 템포를 비롯하여 파트간의 조화와 프레이징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제안하는 모든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자 노력하는 그의 열의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1976년 창단된 이후 탄탄한 음악적 기반을 쌓아온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의 내공 또한 느낄 수 있다.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는 ‘콰르텟이 가진 고유의 성격과 소리를 유지하면서도, 초대받은 연주자와 활발하게 아이디어를 교환할 뿐 아니라 필요할 때는 곡의 해석과 관련한 몇몇 결정들을 과감히 재고하는 것’이라고 스스로 전했다. 실제로 그들은 템포와 관련해서 키신과 활발하게 이야기를 나눴고 세계적 클래식 음악 전문 사이트 바흐트랙(bachtrack)는 이들의 조합을 ‘손에 만져질 듯한 교감’이라고 평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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