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중국 관세 인상 할 듯...무역협상 첫날 90분 만에 종료

입력 2019-05-10 10:30   수정 2019-05-1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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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이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첫날 무역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측 대표단과 류허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중국 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5시께부터 워싱턴 USTR 청사에서 협상을 진행했다.
로이터통신은 미중 양국은 이날 약 90분간 협상을 진행했으며 10일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중 대표단은 업무 만찬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미중이 이날 중으로 합의 또는 협상 결렬 등 결론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이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미국은 예고대로 10일 오전 0시 1분부터 2천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하는 조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은 인상된 관세의 적용 시기에 일종의 유예기간을 둬 협상 지속을 위한 시간을 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 대변인이 10일 오전 0시1분 이전에 미국을 향해 출발한 중국 화물에 대해서는 기존대로 10%의 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는 10일 오전 0시1분 이후에 미국으로 출발하는 중국 화물부터 25%의 관세를 적용하겠는 것으로, 인상된 세율로 관세를 실제 징수하기까지는 시차가 생기는 셈이다.
10일 오전 0시1분 이후 출발하는 중국 화물이 미국에 도착할 때까지 관세 인상 효과를 지연시킴으로써 중국과의 협상 시간을 벌겠다는 미국 측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항공편 화물의 경우라도 중국에서 미국까지 10여시간이 걸리고 선박편은 장기간이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그만큼 실제 관세 부과 시점이 늦춰지는 것이다.
AP통신은 이에 대해 "미 행정부가 협상을 위해 약간의 시간을 벌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도 이날 보고서에서 "몇 주간 지속되는 `비공식적인 창`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협상을 지속할 수 있고 합의를 위한 `유연한` 시한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도 "양측에 합의를 위한 추가적인 시간을 제공한다"면서 합의가 이뤄지면 트럼프 대통령은 소급해서 인상된 관세를 철회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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