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4달러(0.1%) 하락한 61.6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0.5% 내렸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 협상 전개 상황과 산유국의 공급 차질 가능성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중국의 막판 무역 협상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종료됐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 2천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또 이날 아침 `폭풍 트윗`을 올리며 중국과의 무역 합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관세가 미국 경제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관세 수입으로 자국 농민들로부터 농산물을 사들여 대외원조로 사용하겠다고 하는 등 중국과 대립이 장기화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막판에 협상을 뒤집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정부는 전임 오바마 정부 등과는 다르다고 경고했다.
관세 인상이 경기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과 이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 우려 등이 우위를 점하면서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하지만 미국의 이란 제재 강화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 등 공급자 측 상승 요인도 많은 만큼 유가는 지지력을 유지했다.
이란 제재 강화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이 감산 합의를 연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 점도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리비아 정치 불안 등 공급 차질을 야기할 수 있는 불안 요인이 산재한 상황이다.
미국은 이란이 미군을 공격하려는 정확을 포착했다면서, B-52 전략 폭격기들을 카타르에 급파하는 등 중동 지역의 군사적인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오후 들어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관련 기대도 제기됐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 류허 부총리와의 협상을 마친 이후 "건설적인 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류 부총리도 "협상이 상당히 잘 진행됐다"고 말했다.
또 중국 관련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미국의 무역 협상이 깨진 것이 아니라고 들었다"면서 "양측은 대화가 건설적이었으며, 협상이 지속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소식에 장 초반 300포인트 이상 내렸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위험회피 심리도 완화하면서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공급 관련 이슈로 시장의 관심이 다시 옮겨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젠 맥길리언 부대표는 "이란 제재와 리비아 국내 갈등 등으로 시장의 시선이 이동했다"면서 "시장은 지속해서 공급이 타이트해지는 점을 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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