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까지 몰린 미국과 중국간 무역 협상에 대한 이야기 이어가 보겠습니다.
증권부 이민재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
이번 미중 무역협상 결렬 이후에도 양국 간 긴장감이 팽팽합니다.
<기자>
결렬 직후에는 미국과 중국 모두 협상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상에 대해 "솔직하고 건설적"이었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압박의 수위를 높였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 때 무역 협상은 중국에 훨씬 더 나쁠 수 있다"며 몰아 부쳤습니다.
또 미국 기업에 대해 "제품을 미국에서 생산하라"고 강조했습니다.
류허 중국 부총리도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하지만 완전한 파국은 아닌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추가 협상이 끼어들 틈이 있단 건데요.
일단 2천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이 실제 미국으로 들어오기까지 3~4주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를 체감하기 까지 시간이 남았습니다.
아직 추가 협상 일정을 잡진 않았지만 3~4주 후에 3천억 달러 규모에 중국 제품에 대해서도 25%의 세율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황인데요.
이게 마지 노선이기 때문에 이 전에 막판 협상이 있을 수 있단 겁니다.
삼성증권은 시나리오 별 확률에 대해 미중 무역협상 조기 타결 확률 40%, 협의 추가 진행과 관세 유예 30%, 전면 과세 부과 30%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최악의 상황에 대해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겠죠?
<기자>
경제 전망은 당연히 부정적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 '2019년 4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분석'을 보면 미국과 중국이 서로 25%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첫해 국내 총생산(GDP) 기준으로 전 세계는 0.11% 포인트 줄어듭니다.
중국은 1.22% 포인트, 미국은 0.31%포인트 하락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더 큰 악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추가 관세부과까지 가게 되면 충격은 더욱 커집니다.
장기화 가능성도 높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미국이 예상보다 좋은 1분기 GDP로 경기 확장 국면이라 트럼프의 협상 흔들기 전략에 힘이 실린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도 오는 15일 나올 실물 지표가 다소 둔화될 수 있지만 대체로 양호하단 평가입니다.
미국과 중국 모두 버틸 수 있는 여건이 된다는 점에서 불편한 관계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단 겁니다.
<앵커>
국내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이달 말까지 미중 협상을 좀 더 지켜보며 보수적으로 접근하라는 의견이 다수인데요.
삼성증권은 경기 모멘텀 자체가 줄고 있기 때문에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떠나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구사하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DB금융투자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고배당 전략"을 추천했습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앞서 관세부과를 경험했다는 사실에서 특별한 이슈는 아닐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베이징에서 협상을 이어가기로 한 것인데, 관세가 부과돼도 협상을 지속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미중 무역협상의 연장선에서 계속해서 변수가 많습니다.
<기자>
오는 18일 예정된 미국의 자동차, 부품 관세 부과가 남아 있습니다.
지난 2017년 기준 유럽연합, EU 자동차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9%라 관련 잡음도 눈 여겨 봐야 합니다.
DB금융투자는 "향후 미국이 일본, EU와 무역전쟁을 일으키는 것으로 화제가 전환될 수 있다"며 "약화하는 경제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다각도로 접근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미국의 디플레이션 위험으로 연준의 고민이 큰 만큼, 미중 무역전쟁과 맞물려 미국 경기가 뒷걸음질 치면 금리 상승 노선에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즉 금리 인하, 양적 완화 압박이 더 거세질 수 있단 건데요.
미중 무역 분쟁 등이 중요한 변수이긴 하나, 긴 흐름에서는 미국의 통화정책이 글로벌 경제에 주는 영향이 더 크기 때문에
금리 인하 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돌파구를 찾을 수도 있단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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