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들이 해외에서도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미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에선 새로운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해외 시장 개척만이 살 길이지만 투자도 성과도 미미하다는 지적입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재 해외 시장에 진출한 국내 보험사는 모두 10곳.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 12개 국에서 35개 점포를 운영 중이지만, 30년째 마땅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손해보험사들은 지난해 처음으로 해외영업 부문에서 흑자를 냈지만, 생명보험사들은 적자 규모가 770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수십 년째 마땅한 성과가 나지 않자 생보사들은 오히려 해외 점포 수를 줄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보험사들이 '자금 부족과 실적 부진의 악순환'에 빠졌다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미국이나 영국의 보험사들은 해외시장 진출 규모가 자산 대비 평균 30%에 이르는 데 비해 국내 보험사들은 2% 수준에 불과합니다.
현지화가 관건인 보험업의 특성상 해외 기업 인수합병 등의 방식이 효과적이지만, 국내 보험사들은 각종 규제에 발목이 잡혀있습니다.
<인터뷰>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투자할 수 있는 돈 자체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자체가 경쟁력 제한 요인입니다. 외부 자금 조달 여력을 확대한다든지 현지 보험회사나 언더리이팅 전문 업체에 위탁할 수 있는 방안을 허용해 주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최근 4년 새 마이너스 성장이 고착화된 국내 보험업계.
역성장 추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는 만큼 해외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하도록 자금조달과 관련된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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