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방해된다고 2개월 아들 때려죽인 아빠, 온몸 묶어두기도

입력 2019-05-1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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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생후 2개월 된 아들을 죽인 비정한 아빠가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울산지검은 아들이 울고 보챈다는 이유로 평소 온몸을 묶어 학대하고, 끝내 주먹으로 머리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치사)로 A(29)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평소 아내와 함께 집에서 컴퓨터 6대를 돌리며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모았다. 부부는 취득한 게임 아이템을 거래 사이트에서 판매, 그 수익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수천만 원의 대출금으로 채권 추심업체에서 압박을 받는 등 스트레스가 심해지는 상황이 되자, 어린 아들을 원망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태어난 어린 아들을 돌보느라 게임 아이템을 모으는 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해 수입이 줄었다고 생각한 것이다.
A씨는 지난해 12월 하순부터 올해 1월 18일까지 아들이 울고 보챌 때마다 움직이지 못하도록 수건 2장으로 아들의 상반신과 하반신을 묶었다.
어린 아들은 하루에 10시간 이상이나 수건으로 묶여있는가 하면 꽉 조인 수건 때문에 갈비뼈 여러 개가 부러진 사실도 확인됐다.
학대를 이어가던 A씨는 1월 18일 오전 2시께 휴대폰으로 게임을 즐기던 중 아들이 잠에서 깨운다는 이유로 주먹으로 머리 등을 3차례 때렸다.
당시 병원으로 옮겨진 아들은 머리뼈 골절과 뇌출혈 등으로 이틀 후 숨졌다.
애초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을 떨어뜨렸다"고 진술했으나, 이후 검찰 조사에서 범행을 자백했다.
검찰 관계자는 "부검하는 과정에서 수건으로 묶일 때 생긴 갈비뼈 골절과 온몸의 멍이 확인됐다"면서 "A씨의 아내도 남편이 아들을 학대하는 행위를 목격했지만, 아들이 숨지는 날에는 잠을 자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게임 방해된다고 아들 사망케 한 아빠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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