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발표에 따르면 카카오는 자산총액 10조603억원, 계열사 71개를 기록했다. 자산 순위는 재계 32위지만, 계열사 수는 SK(111개)와 롯데(95개), 엘지·한화·CJ(이상 75개)에 이어 여섯번 째로 많다.
지난해 이후 계열사에 대한 현물출자 및 주식 취득 등이 자산총액에 반영되면서 기준선인 10조원을 넘어섰다. 2016년 당시 공정위 집계 자산총액이 5조원을 돌파하면서 준(準)대기업으로 지정된 지 3년 만에 몸집이 두 배로 불어난 것이다.
카카오의 성장사를 살펴보면 인수·합병(M&A)과 신규 자회사 설립·기존 사업 부문 분사 등을 통한 외형 확장 행보가 두드러진다.
2006년 당시 카카오 전신인 아이위랩을 설립했을 때만 해도 한게임 창업자 출신인 김범수 대표의 새 도전으로 화제가 됐을 뿐 흔한 벤처 기업 중 한 곳이었다.
그러다 메신저 앱 카카오톡이 스마트폰 붐을 타고 국내 시장을 석권하면서 2010년에 카카오로 이름을 바꿔 달았고, 2014년에는 포털 2위 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하면서 규모가 급속도로 커졌다.
이후에도 로엔엔터테인먼트 등 굵직한 M&A를 성공시켰고, 사업 영역도 금융·콘텐츠·엔터테인먼트·교통 등 다방면으로 급속히 확대됐다.
물론, 카카오가 벤처 출신 ICT 기업으로 가장 큰 곳이라고 할 순 없다. 네이버와 넥슨 등의 경우 매출액이나 시가총액 등 측면에서 카카오보다 훨씬 크지만, 해외 자산 비중 등을 이유로 준대기업에 머물러 있다.
한편, 카카오는 이번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으로 상호출자금지·순환출자금지·채무보증금지·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 규제를 추가로 적용받게 된다.
그러나 이미 경영 투명성이 충분히 확보돼있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 후에도 기존과 동일하게 투명한 경영을 이어 나갈 것"이라며 "국내 IT산업의 발전을 위한 투자 및 생태계 마련에 힘쓰며 사회적 의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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