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무협 회장, 윌버 로스 美 상무장관에 車 관세 제외 요청

임동진 기자

입력 2019-05-15 17:55  


▲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과 무역협회 김영주 회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현지시간 1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을 만나 미국의 수입 자동차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대상국에서 한국을 제외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또한 투자, 비자, 수입 등의 분야에서 미국 정부가 좀 더 융통성을 발휘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김 회장은 “자동차의 경우 한미 FTA 개정협상을 통해 미국 측 입장을 최대한 수용했고 미국 내 한국 기업이 양질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는 만큼 미국은 자동차 232조 관세조치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 기업들은 미국의 철강 232조 쿼터가 양국 교역을 저해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AFA(불리한 가용정보), PMS(특별 시장상황)의 적용은 양국 경제관계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면서 “철강 쿼터제의 탄력적 적용과 AFA, PMS 룰이 예측 가능하고 합리적으로 적용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한국산 철강제품에 부과된 쿼터가 기간별, 품목별로 상당히 경직적으로 운영돼 한국 철강업계의 어려움이 크다”면서 “향후 한미 정부 간 협의과정에서 이같은 애로사항을 충분히 고려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김 회장은 “2012년 발효된 한미 자유무역협정은 양국의 교역과 투자를 크게 증진시켰으며 소비자 선택권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했다”면서 “2018년 미국의 대한 상품·서비스 수지는 53억 달러 적자로 FTA 발효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한미 FTA가 그만큼 균형적이고 호혜적인 협정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대미 투자 기업들이 원자재·중간재 수입과 한국인 비자 발급과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초기 직접투자 업체의 고충이 크다”면서 “투자, 비자, 수입 세 가지는 상호 연결돼 있으므로 한국의 대미 투자가 더욱 확대되려면 미국이 이런 문제에서 보다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회장은 마지막으로 “한미 FTA 개정의정서가 지난 1월 발효됨에 따라 양국 기업들에게 보다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면서 “이를 계기로 양국은 전기·수소·자율주행차, 바이오·헬스,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 산업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해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대해 로스 장관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등 한국 대기업들의 최근 미국 투자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경의를 표한다”면서 “비자 문제 등 대미 투자에 있어 한국 기업들이 겪는 구체적인 애로사항을 무역협회가 미국에 전달해 주기 바란다”고 응답했습니다.
또 “한미 파트너십의 중요성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미국도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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