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최근 커피나 햄버거처럼 차안에서 외화를 환전할 수 있는 서비스를 혁신금융 과제로 선정했는데요.
은행이 아닌 외식업체도 외화를 취급할 수 있도록 특례를 인정하겠다는 건데, 정작 이를 반기는 외식업체들은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왜 그런지 지수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차 안에서 햄버거를 주문하고 결제 역시 차 안에서 합니다.
유명 외식 프랜차이즈에서 선보인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는 이미 우리 생활 속에 자리 잡았습니다.
드라이브 스루와 금융이 만나면 어떻게 될까.
우리은행은 앱으로 환전 신청을 하고 곳곳에 마련된 외식업체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 환전한 외화를 수령하는 서비스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입니다.
현행법상 은행은 외국환 업무를 제3자에게 위탁할 수 없지만 최근 정부가 관련 규제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사업 추진이 가능해 진 겁니다.
그런데 엉뚱한 곳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우리은행은 당장 올 여름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외식업체를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에 250여 개의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 두 곳에 문의해 보니 “모르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패스트푸드점 관계자
"저희가 우리은행과 이것에 대해서 협의를 하거나 이야기 한 적이 전혀 없습니다."
<인터뷰> 커피전문점 관계자
"어떠한 제안도 받은 적도 없고, 우리은행에서 실무적으로 컨택한 내용도 없습니다"
우리은행은 원하는 외식업체가 있을 경우 설치 비용을 모두 부담한다는 입장이지만 선뜻 나서는 외식업체를 찾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우리은행은 공항근처 은행 지점 주차장에 드라이브 스루 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결국 지점을 방문해야 해 오히려 공항환전소를 이용하는 게 더 편할 수 있습니다.
현실을 외면한 채 규제 완화에만 몰입하다보니 정작 소비자들의 편의성은 고려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