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바이오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규제완화를 비롯한 정책지원을 강조했습니다.
하루 만에 'K바이오 전성시대'를 위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오는 2030년까지 바이오·제약 산업에 40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선두주자로 나서겠다는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전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앞으로 10년간 바이오의약품과 케미칼 의약품, U-헬스케어 사업에 40조원을 쓰겠다는 '통 큰' 투자계획을 내놨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비메모리 반도체에 133조원을 투자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듯, 바이오 앵커(닻, 지주) 기업으로서 삼성과 같은 투자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지금까지 영업이익의 40%를 투자하고 있다. 2030년까지 예상되는 영업이익의 40%까지 잡아보면 32조쯤 된다. 그 중 30조 정도는 이익에서 투자할 수 있을 것이다."
서 회장은 40조의 투자액 중 인천 송도의 바이오의약품 사업에만 25조원을 쏟아붓기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 면역항암제를 포함한 2세대 바이오시밀러 20개를 개발하고, 100만리터급 바이오의약품 생산 설비를 갖추겠다는 계획입니다.
기존 19만리터에 더해 25만리터 규모의 공장을 송도에 추가로 짓고 중국에 20만리터, 국내외에 나머지 40만리터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것이 구체적인 구상입니다.
삼성과 손잡고 인천시가 추진 중인 송도 바이오 밸리 조성에도 팔을 걷어붙입니다.
<인터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그동안은 (원부자재를) 다 수입했었는데 국산화를 시킬 것이다. 삼성이 현재 우리와 삼성이 주축이 돼서 본격적으로 사업하면 유관산업에서 10만명정도 고용효과가 있을 것..."
나머지 15조원 중에서는 충북 오창에 있는 셀트리온제약의 합성의약품 사업에 5조원, 인공지능(AI) 원격 진료 등 U-헬스케어 플랫폼 사업에 10조원을 쓸 예정입니다.
셀트리온은 계획대로 투자가 완료되면 11만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두고 전세계 매출 1위 제약사인 화이자의 영업이익(16조원)을 따라잡는 세계 정상급 바이오헬스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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