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을 질병으로 규정하겠다는 세계보건기구, WHO의 움직임을 둘러싸고 찬반 양론이 뜨겁습니다.
게임중독으로 인한 범죄나 사회적 문제가 큰 만큼 질병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과 개인의 문제일 뿐 게임이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정희형 기자가 양쪽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주말 열린 한 게임 축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게임중독을 질병이라고 생각하냐고 물었습니다.
<인터뷰> 양은성 / 경기도 성남
"게임 문화를 잘못 즐기다가 심각성을 못느껴서 잘못된 길로 들어선 일부 사람만 그런 거지 대체적으로는 자기가 할 만큼만 하고 할일은 하고 그러니까..."
<인터뷰>변성진 / 서울시 성북구
"문화에 많은 기여를 하지 않을까요. 이런 행사도 게임덕분에 생긴 거고 취미생활로도 많이 즐길수 있고 중독인거는 일부 몇 사람뿐이니까..."
하지만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봐야한다는 의견이 절반에 가까웠습니다.
당연히 게임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게임을 질병으로 보면 인식도 나빠지고, 그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1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승우 / 게임산업협회 정책국장
"게임이 중독이나 질병으로 분류될 경우에는 부정적 인식이 팽배해지고 게임에 대한 우수한 인재유입도 줄어들고 회사들의 투자도 줄어들게 되면서 산업의 선순환효과도 줄어들게 되면서 게임산업도 위축되고 수출도 줄어드는 결과를..."
정부도 부처에 따라 의견이 엇갈립니다.
게임산업 책임지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는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보는 것에 반대하지만, 질병을 담당하는 보건복지부는 찬성입장 입니다.
학계의 입장도 찬반이 뚜렷합니다.
게임을 산업으로 보는 학자들은 지나친 규제라는 입장이지만, 의학계는 게임중독으로 인한 범죄나 사회적 문제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만큼 질병으로 보고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이해국 / 가톨릭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
"심심치 않게 아주 게임에 과도하게 중독돼있는 사람들에서 생기는 사건이나 이런 것들이 여전히 보도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게임사용장애라는 진단체계가 생긴다면 게임중독으로 고통받고 있는 분들을 도와드릴 수 있는 하나의 전략이 더 생긴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이..."
세계보건기구, WHO는 오는 20일 총회를 열어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할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
질병 지정 여부와 별도로, 이번 기회에 사회적 문제로 등장한 게임중독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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