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중 무역불안 지속…다우, 0.38% 하락

입력 2019-05-18 08:02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과의 무역 갈등에 대한 긴장이 지속하는 데 따라 하락했다.

17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8.68포인트(0.38%) 하락한 25,764.0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6.79포인트(0.58%) 하락한 2,859.5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1.76포인트(1.04%) 내린 7,816.28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0.69% 내렸다. S&P는 0.76%, 나스닥은 1.27% 하락했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및 자동차 관세 등 무역정책 관련 소식, 영국 브렉시트 상황 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무역정책 관련 소식들이 엇갈리면서 증시도 변동성을 보였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우려가 다시 커졌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미국에 대해 강한 비판을 가한 점이 불안을 부추겼다. 가오 대변인은 미국의 `가해행위(bullying behavior)`로 무역 협상이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산 제품 추가 3천억 달러에 대한 관세 인상을 추진하는 데 대해서는 어쩔 수 없이 필요한 대응조치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양국의 기업과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고,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잘못된 행동을 빨리 바로잡기를 촉구한다"고도 했다.

협상 무산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며, 미국 측의 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양국 갈등이 다시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했다.

장 후반에는 CNBC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 협상이 교착상태며, 양측이 어떤 내용과 관련해 협상을 진행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향후 협상일정 역시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긍정적인 소식도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 결정을 6개월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캐나다와 멕시코에 부과했던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도 철폐한다고 밝혔다.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가 15년 만에 최고치로 오르는 등 경제 지표가 긍정적이었던 점도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다우지수 등 주요 주가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한 이후 지표 호조 및 자동차 관세 연기 발표, 철강 관세 철폐 등의 소식에 힘입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미·중 협상이 교착상태라는 보도가 나온 이후에는 재차 급하게 반락해 결국 하락 마감했다.

무역 갈등에 대한 시장의 불안이 여전하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도 커졌다.

영국에서는 제1야당인 노동당과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방안 합의가 결국 무산됐다. 노동당과 영국 정부는 지난 6주간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메이 총리의 퇴진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커졌다

중동 지역 긴장도 팽팽하다. 이란 혁명수비대 무함마드 살레 조카르 부사령관은 "우리의 단거리 미사일조차도 페르시아만 군함들에 쉽게 도달할 수 있다"는 위협을 내놨다.

이는 미국이 최근 페르시아만에 배치한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됐다.

이날 종목별로는 퀄컴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화웨이와 사업 연관성이 큰 기업 주가가 1.6%와 3.4% 떨어졌다. 농기계 제조업체 디어는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여파로 7.7%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0.48% 오른 유틸리티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산업주가 1.10% 내렸고, 에너지는 1.05% 하락했다. 기술주도 0.82% 내려 낙폭이 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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