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최성환 대표 / 리서치알음
이경은: 이 시간은 투자자들이 눈여겨보면 좋을 이슈 진단과 함께, 관심 종목까지 살펴보는 시간인데요. 도움 말씀 위해 <리서치알음, 최성환 대표> 나와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국내 증시는 2주 연속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하반기를 준비하는 현명한 투자처로 제지업종을 가지고 나오신거죠?
최성환: 1. 시장이 어려울수록 믿을 수 있을만한 업체를 선별해서 투자해야 합니다. 2. 우리는 2018년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기록한 섹터인 제지산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아세아제지, 태림포장, 수출포장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국내 제지 업계는 지난해 이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아직 PER 3~5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4. 지금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되는 주식들이 많지만 이렇게 섹터가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보였는데도 소외받고 있는 것은 무언가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경은: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그 저평가 이유들을 짚어주신다면?
최성환: 1. 정체산업이라는 인식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골판지 사용량이 그렇게 크게 증가할 수 있겠어 하는 인식→사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의 골판지 원지 생산량은 연평균 3.2%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것만 가지고서는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국내 Top5 골판지 계열사들의 매출액 합계를 살펴보면 2017년 22%, 2018년 16% 성장했습니다. 앞으로 플리스틱(비닐) 제로 캠페인 강화 및 택배물동량 확대로 추가성장 가능 전망됩니다. 2. 저평가 요인 두번째로 골판지 업체들이 원가와 판가간의 단순마진을 거두는 스프레드 산업이라는 편견 때문입니다. →사실 이부분이 골판지 업계의 가장 큰 논쟁거리긴 합니다. 대외변수로 골판지의 원재료인 고지가격에 변동이 생기면 수익에 등락 폭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골판지 업체들의 주가는 매월 발표되는 국내 고지가격에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고지가격이 떨어지면 이익성장을 예상해 주가가 오르는 현상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런 염려는 내려놓을 때가 되었습니다. 2017년 국내 골판지 업체들이 원지생산에서 원단, 상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수직계열화하면서 고지가격 변동에도 안정적인 실적 달성이 가능하게 됩니다. 3. 골판지 업체들의 실적에 변동성이 높았습니다. 2016년 담합 과징금이라든지 화재, 2017년에는 중국의 고지 수입량이 급증하면서 원가가 큰폭으로 상승하는 등 돌발악재 발생 때문에 실적을 믿지 못하겠다 하는 것입니다. →지금 국내 골판지 수요는 택배물동량이라든지, 친환경 캠페인으로 증가하는 중으로 여기에 중국에서 고지 수입을 2020년까지 완전 금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원재료 가격의 하방 압력이 높은 상태입니다. 2,800만톤(2017)→1,800만톤(2018)→900만톤(2019)→Zero(2020) 여기에 미중간 무역분쟁으로 미국산 폐지에 25% 고율관세가 부과되면서 중국으로 들어가지 못하면서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까지 높아지고 있는 상황으로 지금은 오히려 돌발 수혜요인이 많은 상황입니다.
이경은: 앞서 낮은 PER에 대해 언급하셨는데, 국내와 달리 해외 골판지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얼마나 높은 수준으로 평가를 받는지?
최성환: 해외 골판지 업체들은 이미 대형화되어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수익성이 꾸준하게 향상되고 있는 모습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골판지 상자 제작을 위한 수직계열화가 완성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원지, 원단, 상자 업체를 모두 확보하게 되면 재고관리라든지, 가격협상력 증대 등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도 2017년까지 수직계열화가 완료된 것으로 판단되며 이는 다시 말해 이제는 스프레드 산업으로 치부해서는 안된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골판지원지 및 고지가격 간의 격차를 보면 2018년도 간격이 벌어지면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고, 2019년에는 이 간극이 좁혀지면서 2018년 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다 라고 전망하는 시각이 많은 것인데, 우리는 올 1분기 실적을 통해 이런 우려가 기우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경은: 그렇다면 골판지 업체의 올해 1분기 영업실적이 궁금해지는데요?
최성환: 2019년 1분기 주요 골판지 업체 영업실적은 골판지원지 가격 하락으로 외형은 감소했지만 수익성은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원래 스프레드 감소로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고 봤었는데 호실적을 기록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앞으로 이정도의 수익성은 유지될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2분기도 지난해 2분기보다 실적개선이 힘들겠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지금 4월달 고지가격이 3월달 84,000원에서 81,000원까지 하락한 상황이기 때문에 호실적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름이 비슷해서 말씀드리면 대양제지는 2017년 4월에 신대양제지에 인수된 업체 제지는 원지를 생산 / 판지는 원단을 생산 / 포장은 상자를 생산합니다.
이경은: 골판지 산업 재평가가 빠르게 진행될만한 이슈도 있다면서요?
최성환: 1. 올해 6월 태림포장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실시합니다. 국내 골판지 업체에서 인수시 인수가에 대한 부담이 있긴 하지만 업계 2위와 격차를 벌이며 단숨에 1위 사업자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가격결정력 확보 등을 비춰봤을 때 오히려 프리미엄 요소로 작용합니다. 지금 1조원~1.5조원 규모의 매각 희망가가 오르내리고 있는데 2018년도 유럽에 태림포장과 비슷한 생산규모를 갖춘 EuroPac이라는 업체가 19억유로(약 2.5조원)에 매각됩니다. 이를 감안했을 때 희망가 이상의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태림포장과 태림페이퍼의 2018년도 순이익은 1,100억원에 달했습니다. 비싸게 팔릴수록 국내 골판지 업체의 가치가 높아질 수 있을 전망됩니다. 만약 해외 업체에 인수가 된다면 상황은 더 좋아질 수 있습니다. 우선 해외 골판지업계 수준의재평가가 가능합니다. 또한 담합 등의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전반적인 판가 상승이 기대됩니다. 여기에 현재 연 5%에 불과한 해외 수출이 확대되면 국내 공급량 부족으로 추가적인 실적개선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경은: 말씀을 듣고 보니, 골판지 업계의 재평가가 기대되는데 특히 주목하고 계신 업체가 있나요?
최성환: 국내 골판지산업 전반의재평가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며,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는 <신대양제지>, <대양제지>, <삼보판지>를 Top-Picks로 제시합니다. <신대양제지>, <대양제지>, <삼보판지> Top-picks 종목들의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14.6%, 12.0%, 12.6%를 기록했습니다. 타 경쟁업체 대비 뛰어난 수치를 나타낼 수 있었던 주요 원인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골판지원지 부문의 매출비중이 크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영업실적 기준 국내 주요 골판지 업체들의 원지 사업부문 영업이익률은 15~20%, 판지 및 상자 사업부문 영업이익률은 5~8%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따라서 올해에도 골판지 원지 매출비중이 높은 업체 위주로 실적 차별화가 진행될 전망입니다.
이경은: 오늘 [트렌트로 읽는 투자] 여기까집니다. 함께해주신 최성환 대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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