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프랑 채권이 기업들의 새로운 외화 조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달러 채권 발행이 어려워지자 초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스위스가 대체 시장이 된 건데요.
어떻게 된 사연인지, 방서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주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1억5천만 스위스프랑(CHF) 규모의 채권 발행에 성공했습니다.
쿠폰 금리는 0%로 이자비용 지출 없이 장기간 쓸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한 겁니다.
지난 3월에는 한국가스공사가 제로쿠폰 금리로 3억 스위스프랑 채권을 찍었는데, 원금 상환 금액을 낮춰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부여받은 곳은 가스공사가 처음입니다.
이렇듯 초저금리로 기업들의 비용 절감이 가능해진 스위스프랑 채권 시장이 새로운 자금 조달처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올 들어 국내 기업들이 발행한 스위스프랑 채권은 11억5천만 스위스프랑 규모로, 우리 돈으로 1조3,5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통상 국내 기업들은 외화를 조달하기 위해 달러 채권을 발행합니다.
하지만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자 미국 채권 금리가 크게 상승했고, 투자자들에게 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 겁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가 마이너스인 까닭에 가산금리를 더해도 조달비용을 아낄 수 있는 스위스가 대체 시장으로 떠올랐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스위스의 기준금리는 지난 2015년부터 -0.75%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스위스프랑 채권을 발행하더라도 대부분 달러로 바꿔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적용되는 스왑 베이시스(Swap Basis)를 감안하더라도 달러 채권 발행보다는 금리가 낮아 발행사들에겐 이익이라는 분석입니다.
지난해 한국은행과 스위스 중앙은행이 100억 스위스프랑 규모의 통화스왑을 체결하면서 국내 기업 발행 채권에 대한 스위스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점도 스위스프랑 채권 발행 시장 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