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조선시대 때 태양 활동주기 찾았었다…'기후변화 연관성'까지?

입력 2019-05-20 23:16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은 고려·조선 시대 천문 관측기록 분석을 통해 태양의 240년 활동주기를 찾아냈다고 20일 밝혔다.
천문연에 따르면 양홍진 박사 연구팀은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에서 흑점에 대한 55군데 기록을 찾아 살폈다.
흑점은 태양 표면에서 검게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주변보다 온도가 낮은 게 그 원인인데, 태양 활동의 직접적인 지표로 활용된다.
현재까지 가장 잘 알려진 태양활동주기는 11년이다. 흑점 수가 많아지는 극대기와 적어지는 극소기를 고려한 연구 결과다.
이보다 더 긴 호흡의 경향성도 발견되는데, 이는 60년 주기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이를 아우르는 240년 장주기 태양 활동을 고전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
중국 사서에 기록된 흑점 정보와 비교해 장주기 분석 신뢰도를 높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에는 흑점 크기를 다섯 등급으로 나눴다.
`검은 점`, `자두`, `계란`, `복숭아`, `배` 크기로 각각 표현했다.
이런 표기는 실제 흑점 활동 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연구진은 봤다.
더불어 태양 활동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서리 기록이 온도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지표라는 점을 알아냈다.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에 언급된 700여번의 서리 기록을 뜯어봤더니 `무상기간`(서리가 내리지 않는 시기) 시대적 변화와 태양주기와의 관련성이 드러났다.
양홍진 박사는 "흑점과 서리 기록 비교를 통해 240년 주기로 태양흑점이 많아진 시기에 우리나라 온도가 급격하게 하강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며 "기후변화가 태양 활동에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연구 논문은 `기상과 태양·지구 물리 저널`(Journal of Atmospheric and Solar-Terrestrial Physics) 5월호에 실렸다.
양 박사는 "우리나라의 풍부한 역사 기록이 현대과학적 측면에서 매우 신빙성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고 천문 자료를 바탕으로 태양 장주기 활동을 추가로 증명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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