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K그룹이 지난해 계열사들의 사회적 가치를 측정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주요 계열사의 사회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바꾼 계량치를 처음으로 공개한 건데요.
그룹은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의 성과를 우선 발표했습니다.
지난 2008년부터 기업의 사회적 가치는 재무적 가치만큼 중요하다며 밀어붙인 최태원 회장의 뚝심이 가시적인 성과를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보도에 송민화 기자입니다.
<기자>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2008년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며 그룹의 혁신적인 변화를 강조하기 시작했습니다.
사회적 기업 지원을 통해 그 가능성을 확인한 최 회장은 앞으로 기업 경영은 재무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만 생존이 가능하다며 구체적 실천 방안을 지시해왔습니다.
첫 번째 목표는 계열사에 대한 평가에 사회적 가치를 계량화하는 일이었습니다.
오늘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원사인 16개 주요 계열사 가운데 우선적으로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의 사회적 가치를 화폐 값으로 환산해 공개했습니다.
그동안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BASF) 등 일부 국내외 기업이 각자의 방식으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공표해왔지만, 제품·서비스 등 사회적 가치까지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SK그룹이 처음입니다.
경제 간접 기여 성과와 비즈니스 성과, 사회 공헌 성과를 각각 비교해보면 SK하이닉스는 9조 9천억 원과 -4천563억, 760억 원을 나타냈고, SK이노베이션은 2조 3천억 원과 -1조 1,884억, 494억 원을 각각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K텔레콤의 경우 경제 간접 기여 성과는 1조 6천억 원, 비즈니스 사회성과 181억 원, 사회 공헌 사회성과 339억 원을 창출한 것으로 측정됐습니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의 비즈니스 사회성과가 마이너스로 나온 것에 대해 “생산 공정에서 나오는 오염물질 배출량이 환경 항목에 부정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일은 목표를 정해 모자란 부분을 개선할 의지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일단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K그룹이 이번에 평가한 사회적 가치는 그룹 경영 방침인 '더블보텀라인(DBL) 경영'과 일맥상통한다는 평갑니다.
일명 ‘DBL’이라 불리는 그룹의 경영방식은 기업의 경영활동 등을 통해 일자리 문제와 환경오염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해결해 나가는 것을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SK그룹은 앞으로 공표 방식과 시점은 각 계열사에 맡기는 방법으로 사회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관계사별 경영 핵심 평가 지표에도 50%를 반영하면서 동기부여를 유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10년 넘게 추진해온 최 회장의 기업의 사회적 가치 경영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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