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시 부진으로 적잖은 손실을 본 국내 연기금들이 투자 성과를 만회하기 위해 칼을 빼 들었습니다.
그나마 수익률 방어에 성공했던 대체투자 비중을 공제회 수준으로 크게 늘리겠다는 건데요.
자세한 내용, 방서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공무원연금공단은 지난달 말 자산운용위원회를 열고 향후 5년 간 전략적 자산배분안을 심의했습니다.
현재 19% 수준인 대체투자 비중을 32%까지 늘리는 것이 골자로, 국내 3대 연기금 중에서는 가장 높은 것은 물론 연기금보다 투자 성향이 공격적인 웬만한 공제회 수준입니다.
공무원연금이 이처럼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것은 그동안 해외 부동산을 중심으로 대체투자에서 높은 수익을 올렸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지난해 공무원연금은 대체투자에서만 8%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3년래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공무원연금은 현재 유럽과 미국, 호주 등지에서 우량 임차인을 보유한 부동산에 3,5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사들인 프랑스 노바티스 본사 건물의 시세가 10% 가량 올랐고, 연 7.29%의 높은 배당수익률도 챙길 수 있게 됐습니다.
사학연금도 국내 대비 펀더멘털이 우수한 미국 중심의 해외투자와 중위험·중수익의 대체투자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20%를 밑돌던 대체투자 비중을 점차 늘려 5년 뒤에는 30%에 육박하는 자금을 투입할 방침입니다.
국민연금 역시 오는 2023년까지 대체투자 비중을 15% 수준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다른 연기금에 비해 비중은 적지만 운용하는 자산 규모 자체가 큰데다, 그동안 실제 집행 비중이 기준 비중을 밑돌았던 만큼 원활한 자금 집행을 위해 의사결정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6~8주 정도 소요되는 의사결정 기간을 4주 안쪽으로 단축할 경우 지금보다 3% 가량의 자금을 대체투자에 추가로 쏟을 수 있을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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