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격화되면서 국내 증시는 수혜주를 찾는 투자심리가 커지는 모습입니다. 앞으로 남은 양국간 무역분쟁 시나리오와, 관련해 투자심리가 움직일 수 있는 종목군을 신인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외국인은 20일과 21일 이틀 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1,500억원 넘게 사들였습니다.
구글이 90일 뒤부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유튜브 등 소프트웨어를 중국 화웨이에 제공하지 않기로 하면서 삼성전자가 수혜주로 떠오른 겁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 화웨이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해왔던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심리에 외국인이 '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희토류 공장 방문 소식에 국내 희토류 관련주가 급등한 것처럼, 증권시장에서 투자심리는 앞으로 일어날 미중 무역분쟁 관련 조치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시장에서는 무역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일어날 수 있는 시나리오로 미국의 추가 관세부과와 중국의 수출입제한 조치를 예상합니다.
현재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상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미국은 앞으로 3천억달러 규모의 다른 상품군들에도 같은 조치를 내린다는 방침입니다.
이 경우 의류와 신발 등 중국으로부터 수입되는 생활용품 대부분에도 관세가 매겨지는데, 관세 부과가 장기화되면 중국에 하청을 둔 나이키 등 미국 브랜드로서는 대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올 것으로 관측됩니다.
현재 동남아 등지에 생산기지를 두고 미국 브랜드 OEM 물량을 생산하는 영원무역이나 한세실업, 화승엔터프라이즈, 호전실업 등 국내 의류주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중국의 보복 조치가 이어질 경우 국내 증시의 관련 종목군이 반짝 수혜를 입을 가능성도 열려있습니다.
이미 중국이 무역분쟁 때문에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줄일 것이라는 우려에 국제 대두가격이 폭락했고, 이에 따라 대두를 가공하는 국내 기업들의 주가가 5월 들어 한달 전보다 10% 이상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미-중 무역갈등이 좀처럼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양국이 내놓는 조치들로 시장이 움직이는 단기 변동장세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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