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편리한 '타다' 불편한 '이재웅'

김민수 기자

입력 2019-05-2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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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타다`를 처음 타 봤다. 택시비보다는 비쌌지만, 쾌쾌한 냄새도 시끄러운 라디오도 정치 얘기도 없어 내심 괜찮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여러 명이 이동할 일이 생기면 `타다` 타는 게 경제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꽤 많다.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물어보면 `타다` 예찬론 뿐이다. 그 속에는 불친절한 택시 서비스에 대한 오랜 불만이 켜켜이 쌓여 있다. 모든 택시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택시를 타면서 우리가 불편함을 느껴왔다.

카카오에서 시작된 카풀 논란이 이제 `타다`로 번졌다. 택시기사님 한 분이 돌아가시면서 분위기는 달아오르고 있다. 빈소를 찾고 또 거리에 나가 택시기사님들의 얘기를 수도 없이 들었다. 삶과 생존의 문제. 한 가정의 가장이 느끼는 절박함은 그저 사회의 변화 만으로 쉽게 얘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그럼에도 여론은 친절하고 편리한 `타다`의 편이다. 멋진 혁신으로 포장된 새로운 모빌리티. 부르기도 쉽고 차도 새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택시보다는 `타다`의 편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타다`는 돈을 버는 사기업이다. 결국 사람들이 택시를 대신해 `타다`를 타야 돈을 버는 것도 사실이다.

이재웅 대표에 대한 불편함은 얼마 전 이 대표가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시작됐다. "하루 몇천원 수입이 줄어들게 했을지도 모르는 타다에 모든 책임을 돌리고, 불안감을 조장하고 죽음까지 이르게 하는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다"고 했다. 세상의 변화가 마음에 안든다고 `타다` 탓을 하지 말라고 했다.

기사에 달린 댓글도 아니라, 논란의 중심에서 사업을 해서 돈을 버는 기업의 대표가 한 말이다. 이재웅 대표가 속도를 내라고 외치는 모빌리티 혁신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은 결국 `타다`다. 물론 소비자들의 편익도 좋아지고 미래 모빌리티를 향한 실험과 도전도 담겨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택시기사들의 외침을 `남 탓`이라고 하기엔 부적절한 사람이다.

오늘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이재웅 대표를 향해 `이기적이고 무례하다`고 비판했다. 내심 공감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출마하시려나?`라며 비꼬았다. 오늘 뉴스를 보면서 이재웅 대표가 스스로를 사업가가 아닌 혁명가로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 더 불편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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