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업 '큰손'으로…은행들 부동산투자

정원우 기자

입력 2019-05-2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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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소규모였던 은행 지점이 대규모 복합점포나 거점점포로 탈바꿈하고 있는데요.

    은행들이 임대 목적 등으로 보유하고 있는 '투자부동산' 규모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계속해서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1분기 말 주요 은행들의 '투자부동산' 잔액을 비교해 봤습니다.

    하나은행은 1년 전보다 1천억 원 넘게 늘어난 5,944억 원으로 주요 은행 가운데 '투자부동산'이 가장 많았습니다.

    신한은행은 5,688억 원으로 뒤를 이었고 우리은행도 4,597억 원에 달했습니다.

    재무제표상의 '투자부동산'은 본업과 상관없이 주로 임대나 시세차익 등의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입니다.

    1분기 '투자부동산'으로부터 발생한 임대수익은 신한은행이 67억 원으로 가장 컸고 하나은행(41억 원)과 우리은행(40억 원)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은행들이 소규모 점포에서 복합점포와 거점점포 등으로 영업점 형태를 바꾸면서 임차인에서 임대인으로 입장이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단순 소매금융에서 자산관리 등 좀 더 고차원적인 금융서비스로 전환하는 영업 전략과도 맥을 같이 합니다.

    <녹취>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음성변조)

    “일정부분은 임대수익도 할 수 있겠지만 실질적으로는 각 지역에 랜드마크 형태의 부동산 건물을 지어서 고객들이 금융사를 좀 더 친근하게 느끼고 머무르는 시간을 늘려서 고객과의 접점을 더 확보를 하는 전략이라고 보시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지점 숫자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은행들이 보유한 영업용 부동산 규모도 적지 않습니다.

    국민은행이 국내에서 토지와 건물을 합쳐 3조 원 가까이 보유하고 있고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보유 규모도 2조 원 이상입니다.

    앞으로 낙후된 영업점을 재건축하거나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은행들이 부동산 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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