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에 눈 돌리는 은행들

고영욱 기자

입력 2019-05-24 17:22   수정 2019-05-2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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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최근 은행권에서 낡은 지점 건물을 재건축해 자산 가치를 높이고, 임대수익까지 얻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관련법 개정으로 은행도 임대업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인데요.

    고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수 싸이가 최근 사들인 강남 신사동 가로수길 인근의 낡은 빌라입니다.

    5층짜리 새 빌딩으로 재건축하고 있는데, 부동산 업계에서는 최소 20억 원의 시세차익은 물론 연간 수 억 원의 임대료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은행권에서도 낡은 지점을 재건축하거나 새로 짓는 방법으로 부동산 임대업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최근 55년 된 불광동 지점을 13층 빌딩으로 재단장했습니다.

    기존 불광동 지점은 2층에 들어섰고, 층별로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와 병원, 현대해상, 신용보증기금을 비롯해 지역 상생목적의 은평구청 사무소도 들어섭니다.

    낡은 점포와 주차장으로 운영되던 건물이 일대 랜드마크로 탈바꿈 한건데, 불광동 지점 건물의 가치는 재건축 전후로 3배가 뛰었습니다.

    <인터뷰> 차영경 / 피엔에스중개법인 대표

    “177억 원이었습니다. 개발 직전에는요. 시세는 아니고 은행의 장부가치긴 한데요. 지금 현재 시장가치는 주변 토지시세를 감안했을 때 대략적으로 500억 원에서 600억 원 사이입니다.”

    신한은행도 일찌감치 명동 한복판에 있는 지점을 재건축했는데, 여기에 들어선 가게가 유명세를 타면서 재미를 보고 있습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장부 가치는 건축비 만큼인 61억 원 늘었지만, 실제 건물 시세는 부르는 게 값인 정도”라고 귀띔했습니다.

    이처럼 은행들의 부동산 임대업 진출이 활발해진 건 은행의 업무용 부동산 임대면적을 제한하는 관련법이 지난 2016년 폐지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부동산 임대는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들의 수익창출이 예전만큼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먹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은행권은 올해 평균 9개의 지점을 더 늘릴 계획이어서 임대업 규모도 그만큼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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