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메디컬데일리 단독 인터뷰서 의료인력 수급, 저수가 정책 등 의료계 현안 입장 밝혀
오랜 참여 스포츠닥터스 국내외 의료지원 3천 회 달성은 꾸준함이 비결
“남은 1년 임기 동안 반드시 의료인력 수급문제 개선에 대한 물꼬를 트겠다.”
전국 3,300여 회원병원을 대표하는 대한병원협회 임영진 회장은 최근 국제보건의료 NGO 스포츠닥터스가 발행하는 ‘인터메디컬데일리’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의료인력 수급, 저수가 정책, 중소병원 경영난 등 의료계 시급한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임 회장은 모두가 위기라고 말하는 의료계 문제를 해결하려면, 남의 탓 이전에 스스로 자성하고 큰 병원과 조직 등이 먼저 양보하면서 모두가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중지란이 벌어지면 백전백패라는 인식이다.
임 회장은 지방병원, 중소병원이 겪는 인력난을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표명했다. 지난 4월 ‘의료인력 수급개선 비상대책위원회’를 처음으로 발족시킨 것을 비상사태로 표현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협회는 정부를 도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으며, 정부가 만드는 의료계 정책을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이고, 의료계가 먼저 올바른 정책을 제시해 정부를 설득하는 작업 또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임기 동안 “반드시 의료인력 수급문제 개선의 물꼬를 트겠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의료계 스스로 먼저 방법을 찾아보자며 간호 인력 수급을 예로 들었다. 현재의 대기간호사제도를 조절해보자는 제안이다. 큰 병원일수록 대기간호사가 많고 지방 중소병원은 간호사가 부족한데, 큰 병원이 조금 양보하면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의료계 저수가정책과 의료환경 개선에 대해서는 정부의 역할을 언급했다. 그는 지금처럼 저렴한 비용에 뛰어난 의료혜택을 계속 제공하는 것은 점점 어려울 것이라 전제하고,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가 과감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적어도 국민이 의료계를 존중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또 국민, 의료계, 정부의 신뢰 구축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이 문제가 정치적으로, 포퓰리즘으로 이용되는 것을 경계했다.
임 회장은 정부정책에 대한 의료계의 불만 섞인 반응도 전달했다. 그는 “병원이 웃어야 국민이 행복하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현실은 의사들이 찌들어 있다. 의료비는 저렴하지만 120% 혜택을 받기는 힘들다. 의사들은 진료 중 폭력까지 걱정해야 한다. 정부의 의료정책은 공급자인 병원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 뭐든지 기초가 중요하지 않나. 의료서비스의 기초는 공급자인 병원이다. 특히 저수가 정책의 문제는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임 회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본인이 오랫동안 고문으로 참여해온 국제보건의료 NGO ‘스포츠닥터스’가 최근 국내외 의료지원 3천 회를 달성한 것을 축하했다.
임 회장은 “그동안 많은 단체와 만나고 교류했지만, 스포츠닥터스가 더욱 특별한 것은 지난 16년간 지구촌 생명을 살리는 의료사업을 쉬지 않고 지속한 점이다. 허준영 이사장은 무려 24년째 의료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건 말로만 포장하거나 이런저런 현실에 타협하는 곳은 절대 이룰 수 없는 성과다. 그래서 스포츠닥터스에 감사한다. 어떤 단체든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목적의 지속 가능한 발전 아니겠나?”라며 그 실적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당장 정호승 시인의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 없다’라는 시구가 떠오른다. 가을에 대추가 붉어질 때까지 천둥, 번개, 가뭄, 뙤약볕 등 큰 시련을 겪었을 것인데, 3천 회에 이르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었겠나? 그런데 그 붉어진 것도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해 된 것이다”라고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임영진 회장의 인터뷰 전문은 인터메디컬데일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인터메디컬데일리는 2003년 UN DPI NGO에 등록한 세계 최대 국제의료봉사단체 스포츠닥터스의 관계지로, 100만 의료진 및 2,100만 명의 업무협약 회원 네트워크와 함께하는 메디컬 전문 미디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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