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경기 침체 우려 재부상…다우, 0.87% 하락

입력 2019-05-30 07:49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짙어지면서 큰 폭 하락했다.

29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1.36포인트(0.87%) 내린 25,126.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9.37포인트(0.69%) 내린 2,783.0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0.04포인트(0.79%) 떨어진 7,547.31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과 미 국채 시장의 장단기 금리 역전 심화 등 경기 둔화 신호를 주시했다.

미·중 갈등 해소 기미가 없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월요일 아직 중국과 합의를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서 마찰 장기화를 예고했다.

중국은 관영 언론을 통해 희토류 수출 제한 등의 보복 조치를 하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히 드러냈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 제재가 부당하다며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또 일부 외신은 미국 국방부가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을 줄이는 방안을 골자로 한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대비하는 움직임이란 분석이 나왔다.

양국이 단시일 내 합의점을 찾기보다는 상황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무역갈등이 심화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도 다시 짙어졌다.

대표적인 경기 침체 신호인 미국 국채 10년물과 3개월물의 금리가 큰 폭으로 역전됐다. 이날 두 기간 물 금리 차는 한때 12베이시스포인트(bp) 내외로 벌어지며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2.21% 부근까지 떨어졌다. 지난 2017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 국채로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뚜렷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10년물 금리 급락에 따라 다우지수도 장중 한때 400포인트 이상 밀려며 25,00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이후 금리가 낙폭을 다소 줄이면서 증시 주요 지수 낙폭도 축소됐다.

유럽에서도 부정적인 소식이 적지 않다.

독일의 5월 실업률(계절조정치)이 5%를 기록해 4월의 4.9%보다 올랐다. 2013년 11월이후 5년여 만의 실업률 상승이다. 또 5월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8천 명 감소를 예상한 시장 기대와 달리 6만명 급증했다.

일시적 요인에 따른 현상이란 분석도 있지만, 유로존의 경기 둔화가 최대 경제국 독일 고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유럽의회 선거에서 이탈리아 극우 정당 `동맹`이 압승하면서 유럽연합(EU)과 이탈리아 간 재정적자를 둘러싼 갈등이 다시 심화할 것이란 불안감도 커졌다. EU가 이탈리아에재정관리 실패를 이유로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무역갈등과 예상보다 약한 경제 성장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의 `러시아 스캔들`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도 투자 심리를 억눌렀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는 이날 수사 결과 관련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분명히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만약 우리가 확신했다면, 우리는 그렇게 말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대통령이 범죄를 저질렀는지 여부에 관해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을 기소할 수는 없다는 것이 법무부 방침인 만큼 애초에 이를 고려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외신은 뮬러 특검의 이런 발언이 트럼프 무죄를 입증해주지 못한 것이라면서, 향후 정치 공방이 강화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내린 가운데, 커뮤니케이션이 1.1% 하락했다. 기술주는 1.10%내렸고, 금융주는 0.11% 하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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