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빅3 명암...KAI '맑음' LIG '흐림'

입력 2019-05-30 17:17  

    <앵커>

    우리 군수 산업이 평화 복원 사업 중심으로 기조를 바뀌면서 방산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방산 업체 가운데 민수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은 올해 좋은 실적이 예상되는 반면, 군수 산업에 집중했던 기업은 좋지 못한 성적표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송민화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부터 불어온 군사적 평화무드가 방산 업계의 큰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 KAI, LIG넥스원 등 이른바 방산 빅 3 가운데 KAI가 가장 눈에 띄는 변화를 기록 중입니다.

    지난 2017년 방산비리와 분식회계 논란 그리고 지난해에는 마린온 헬기 추락 사고와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 수주 실패 등으로 혹독한 겨울나기를 겪었지만 꾸준히 바꿔온 기업 체질과 경영 투명성으로 지난해 영업익 1,464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기업평가 사이트에서 이들 빅 3를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 순위를 살펴봐도 지난해보다 40계단 상승한 KAI가 가장 높은 오름폭을 기록하며 이 같은 결과를 뒷받침했습니다.

    특히, 지난달 이스라엘 업체 IAI와 6,009억 원 규모의 항공기 날개 공급 양해각서를 체결한데다, 최근에는 태국 공군과 623억 원 규모의 전술 입문기 개조·개량 계약까지 성사시키면서 2분기 수주 전망에도 ‘청신호’를 밝히고 있습니다.

    <인터뷰>박근형 / IBK투자증권 연구원

    “1분기에 전무했었던 고마진 완제기 T-50 수출분 인도가 2분기 4대 정도 이뤄집니다. 국내 사업의 인도 물량이 1분기가 크게 다르지 않은 가운데 일부 충당금 환입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1분기 시장 컨센서스(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 이후에 2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소방 헬기나 의료 수송 헬기 등 기존 군수산업에서 민수산업으로 수주 영역을 넓힌 KAI의 사업 전략이 실적 개선을 이끌면서 올해 수주 목표인 2조 6천억 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기업 순위가 52위나 떨어지며 300위 밖으로 밀린 LIG넥스원은 상황이 좀 다릅니다.

    LIG넥스원의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실적이 안 좋았던 전년과 비교해도 23%와 19% 떨어진 2,894억 원과 69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회사는 대형 사업 종료와 우리 군의 무기 수요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는데 특히, 지휘통제사업과 같이 군수 사업의 전체적인 양산 일정이 늦춰지면서 하반기 실적 컨센서스에도 ‘먹구름’이 드리운 상황입니다.

    다만 반등의 여지는 남겼습니다.

    증권가는 유도무기인 천궁과 현궁을 중심으로 LIG넥스원의 신규 수주가 확대되고 있어 내년부터는 이익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민수사업 비중을 지금보다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mhs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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