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고로 동유럽 여행상품을 취소하려는 문의가 여행업계에 잇따르고 있다.
패키지 상품이 주를 이뤘던 동유럽 여행 시장에서 사고가 발생하자 여행업계들은 자사 상품에 대한 예약이 줄지 않을지 긴장하는 모습이다.
3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한국인 33명이 탄 유람선이 크루즈선과 충돌해 침몰한 사건이 발생한 후 패키지여행을 담당한 `참좋은여행사` 고객센터에는 예약 취소 문의가 쏟아졌다.
고객센터 1:1 게시판에도 사고가 난 `발칸 2개국 + 동유럽 4개국 9일` 상품뿐 아니라 다른 지역 상품 예약까지 취소하고 싶다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오늘 온종일 예약 취소를 문의하는 고객들의 전화를 받았고, 이분들은 안심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동유럽뿐만 아니라 서유럽 여행상품까지 취소를 문의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참좋은여행 이상필 전무는 "평소에는 위약금이 있지만, 회사 지침으로 취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여행업체들은 이번 사고의 불똥이 자사에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동유럽 여행 패키지에서 빠질 수 없는 곳으로, 이번 사고가 발생한 다뉴브강 유람선은 부다페스트 방문객이라면 무조건 타야 할 필수 코스로 꼽힌다.
여행업체 관계자는 "여행사별로 동유럽 상품은 다 갖고 있는데 이번 사고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면서 "특히 여름휴가를 앞두고 7~8월은 다 예약이 끝난 상황인데 취소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에 유람선 운항을 강행한 데에 대해선 의문을 표했다.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다뉴브강은 우리나라 한강과 같아서 많은 유람선 업체가 있었을 텐데 왜 그런 작은 유람선을 탔는지 의문이다"라고 했다.
헝가리 사고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