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의 인보사 사태가 터진지 약 두달여가 지난 현재, 우리 시장에 적지않은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코오롱티슈진과 코오롱생명과학을 담은 펀드 수익률이 연일 곤두박칠치고 있고, 그룹 전반에 미치는 악영향에 코오롱 관련주를 보유한 일부 기관들도 된서리를 맞는 모양새입니다.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식약처의 인보사 허가 취소 발표 나는 등 관련주의 주가가 연일 하향세죠?
<기자>
현재 증권가에서는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의 주가는 수년전으로 회기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4월1일 7만원대였던 인보사 판매사인 코오롱생명과학은 주가가 두달이 지난 현재 2만원대까지 내려앉았습니다.
또 코오롱생명과학의 미국 내 자회사이자 인보사 개발사인 코오롱티슈진도 같은 기간 2만4000원에서 8000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코오롱그룹의 지주사인 코오롱도 주가가 반토막(3만4,000원→1만7000원) 나면서 2014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증시에 부는 후폭풍도 거세죠?
<기자>
설정액 1,000억원 이상 기준 코오롱티슈진이나 코오롱생명과학을 담고 있는 펀드나 ETF 상품은 총 11개입니다.
이들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11.09%로 같은 기간 0.27%의 수익을 올린 국내 주식형 펀드와 비교해 현저히 부진합니다.
개별 상품으로는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ETF(-26.09%)가 25% 넘게 빠져 하락률이 가장 컸습니다.
또 KBSTAR코스닥150ETF(-13.78%),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ETF(-13.53%), 삼성KODEX코스닥150ETF(-13.53%) 그리고 펀드 중에선 KB스타코스닥150인덱스(-13.44%)가 13%이상 빠졌습니다.
<앵커>
코오롱 관련 주식을 보유한 일부 기관들의 피해도 적지 않을 것이란 얘기도 나오던데요?
<기자>
수출입은행의 경우 코오롱티슈진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11만여주(11만7647주)를 보유하고 있고 지분 비율로는 1.1%입니다.
지난 2016년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 미국 임상 3상을 위한 연구개발 자금 조달을 위해 수은에 1000만달러 우리돈으로 약 119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습니다.
특히 국내 증시의 큰손인 국민연금도 이번 사태의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코오롱티슈진이나 코오롱생명과학을 직접 가지고 있진 않지만 이번 사태가 코오롱그룹 전체에 타격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실제 현재 국민연금이 357만주, 전체 13.35%의 지분을 보유한 코오롱인더는 지난 3월말부터 현재까지 하락률은 21%에 달합니다.
<앵커>
이번 인보사를 둘러싼 충격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죠?
<기자>
한국거래소는 앞서 코오롱생명과학은 이번 인보사 사태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거래가 재개된 것과 달리, 코오롱티슈진의 경우 사안이 심각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검토하겠다며 거래정지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실질심사 대상 여부 결정은 약식 혹은 종합에 따라 이틀에서 최대 2주 정도 걸리고, 만약 대상에 포함되면 개선 계획서를 받고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의결과 상폐 여부 등을 결정하게 됩니다.
이 기간 역시 거래가 정지되면서 투자자들이 발이 묶이게 되고 심각하게는 상장 폐지도 될 것이란 우려감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또 소액주주와 식약처, 그리고 인보사를 투여한 환자까지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있어 이번 사태의 충격이 쉽사리 가시지 않을 전망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인보사 사태와 관련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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