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여행업체, 헝가리·파리·런던 등 유람선 투어 '무기한 중단'

입력 2019-05-31 21:02  


한국인 관광객 탑승 유람선의 헝가리 다뉴브강 침몰사고를 계기로 국내 주요 여행업체들이 다뉴브강 유람선 투어를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
3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고가 발생한 여행사인 참좋은여행을 비롯해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주요 업체들이 사고 직후 다뉴브강 유람선 투어를 일제히 중단하고 대체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좋은여행은 헝가리뿐만 아니라 유럽의 모든 패키지여행에서 강 유람선 투어를 일정에서 제외했다. 강 유람선 투어 일정은 호텔에서의 휴식이나 도보 야경투어 등으로 대체됐다.
중단된 투어는 다뉴브강과 프랑스 파리 센강, 영국 런던 템스강,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네바강,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해안 등 5곳이다.
참좋은여행은 이런 사실을 온라인 상품설명을 통해 안내하는 한편 고객에 대한 일부 환불이나 서비스 업그레이드, 여의치 않을 경우 전액 환불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럽 외에 동남아나 미주 등지의 유람선 투어에 대해서도 전면 안전 점검에 착수했다. 안전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순차적으로 투어를 중단하고 프로그램을 개선할 계획이다.
참좋은여행은 유람선 투어 안전 점검이 취약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 "아주 많은 투어가 진행되는 가운데 사고가 없었기 때문에 하나하나 점검할 순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다른 주요 여행사들도 다뉴브강에서의 유람선 투어를 무기한 중단하고 대체 일정을 마련해 고객들에게 공지했다.
하나투어는 다른 유람선 일정들은 구명조끼 착용을 의무화하고 안전수칙 안내를 강화하는 등 안전 태세를 재점검할 계획이다.
한편 참좋은여행은 사고 직후 예약 건수가 급감하고 취소 건수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평소 2천500명 정도 예약이 들어오는데 사고가 난 어제는 1천300명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평소보다 700~1천명 정도 예약이 줄어들었다"며 "예약 취소자는 평소보다 1천명 정도 늘어나 전체로는 2천명 상당 마이너스가 된 셈"이라고 밝혔다.
사고 발생 이틀째인 31일도 비슷한 추세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관계자는 "사스나 독감 등 사태에 비교하면 취소자가 많은 편이 아니다. 시간이 좀 지나면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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