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자동차업체 르노가 내달 4일 이사회를 열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합병 제안에 대한 답변을 내놓을 것이라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탈리아·미국계 자동차업체인 FCA는 지난 27일 르노에 각각 50%의 동등한 지분을 소유하는 합병을 전격 제안했다.
르노 이사회가 FCA가 제안한 합병안을 승인하면 두 회사는 독점적인 합병 협상에 착수하게 된다.
두 회사가 양사 노동조합, 르노의 지분 15%를 보유한 프랑스 정부, 반독점 당국과의 협의 등을 거쳐 합병을 완료하는 데까지는 약 1년이 걸릴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두 회사의 합병이 성사되면 독일 폴크스바겐, 일본 도요타에 이어 연간 생산대수 870만 대 규모의 세계 3위의 자동차 회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르노의 현재 제휴 업체인 닛산과 미쓰비시의 생산량까지 더해지면 피아트와 르노의 합병 회사의 연간 생산량은 1천500만대를 넘어서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의 자동차 제작사로 올라선다.
양사 간 경영 통합 논의는 세계 자동차 업계가 경기 둔화에 따른 판매 부진, 차량공유·전기차·자율주행 등 산업 격변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최근 급물살을 탔다.
한편, 마이크 맨리 FCA 최고경영자(CEO)는 피아트가 르노에 합병을 제안한 다음 날인 지난 28일 개인지출 충당을 위해 310만 유로(약 4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25만 주를 매각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FCA의 합병 제안 소식이 시장에 알려진 지난 27일 FCA와 르노의 주가는 각각 8%, 12% 급등했다.
디지털전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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