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그래픽처리장치(GPU)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 미국 반도체 기업 AMD와 손을 잡았다. 스마트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그래픽 성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오늘(3일) "AMD와 초저전력·고성능 GPU 설계자산(IP)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팹리스, 즉 반도체 설계전문기업인 AMD는 PC용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에 전문적인 역량을 가진 기업이다. 이번 제휴로 삼성전자는 특허수수료를 내고 AMD의 저전력·고성능 GPU 설계 기술을 들여와 모바일 AP를 강화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AMD가 최근 선보인 차세대 설계 자산인 `RDNA(Radeon DNA)`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설계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장(사장)은 "AMD와 함께 새로운 차원의 컴퓨팅 환경을 선도할 모바일 그래픽 기술의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는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고성능 라데온 그래픽 솔루션을 모바일 시장으로 확장하고 생태계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제휴는 최근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 달성`이라는 비전을 내놓은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 반도체 부문 사장단 회의를 통해 다시 한번 기술력을 강조한 이 부회장의 행보가 전방위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스마트폰 AP의 핵심적인 경쟁력은 그래픽 처리능력에서 나온다"며 "PC에서 GPU 강자였던 AMD가 모바일 AP 경쟁력을 갖춘 삼성전자와 만나 적지 않은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글로벌 모바일AP 시장 규모는 2019년 227억달러에서 2023년 268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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