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매매 집결지 자갈마당 '조폭 피해' 등 수사 확대

입력 2019-06-05 08:48  

경찰이 대구 성매매 집결지 `자갈마당` 관련 수사 범위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당초 성매매 업소 업주 등이 제기한 조폭 피해 및 전·현직 경찰관 유착 의혹에 더해 탈세 등 자갈마당 안에서 이뤄진 각종 불법 행위도 샅샅이 훑어 책임을 묻는다는 것이다.

5일 대구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자갈마당 성매매 업소 업주 등이 조직폭력배 A씨를 상대로 제기한 금품갈취, 폭행 등 피해를 조사 중인 광역수사대는 최근까지 100명 가까운 관련자를 불러 증언 및 증거를 수집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측근을 활용해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참고인 등을 회유하는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성매매 업소 업주들이 매달 수십만원씩 낸 조합비와 현금인출 대행비 사용에 A씨가 관여했는지도 조사하고 있지만, 증거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어 별다른 진척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경찰은 A씨 신분을 피의자로 전환해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했으며 1차례 소환 조사도 했다. 또 추가 보강 조사를 벌인 뒤 조만간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A씨는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불거지자 "성매매 업소 업주 등을 상대로 금품갈취, 폭행 등 불법 행위는 절대 하지 않았다"며 "이런 의혹에 연루돼 답답할 뿐이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성매매 업소 업주와 전·현직 경찰관 유착 의혹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자갈마당 이주대책위원회가 진정한 비리 연루 의혹 전·현직 경찰관 10명 가운데 일부는 혐의가 짙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관련 증거 수집을 위해 최근 한 자갈마당 관계자 휴대전화를 확보하는 등 증거 수집에 힘을 쏟고 있다.

이밖에 범죄수익 환수 등을 위한 자료 확보에도 수사력을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자갈마당 안에서 벌어진 각종 불법 행위를 엄단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경찰관 유착 의혹 수사도 전·현직 구분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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