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 살해사건' 고유정 얼굴 공개, 믿기 힘든 '담담한 표정'

입력 2019-06-07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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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의 피의자 고유정(36)의 얼굴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지난 5일 신상공개 심의위원회의 신상공개 결정이 내려진 뒤 이틀만이다.
고씨는 7일 오후 4시께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진술녹화실로 이동하던 중 취재진 카메라에 노출됐다.
고씨는 그간 언론에 노출될 때면 `동부경찰` 체육복 상의 등을 뒤집어 써 얼굴을 숨겼다.
특히 고씨는 신상공개 결정 후 처음으로 취재진에게 모습을 드러낸 6일에는 머리를 풀고 고개를 숙인 채 빠르게 이동해 얼굴 노출을 피했다.
이날 카메라에 포착된 그는 검은색 긴소매 니트 상의와 회색 체육복 하의를 입고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포승줄과 수갑에 묶인 고씨의 오른손엔 흰색 붕대가 둘둘 감겨 있었다. 얼굴을 가렸던 긴 머리카락은 뒤로 묶었으며, 표정은 담담한 듯 했다.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그동안 경찰이 확인한 고씨의 행적을 보면 고씨는 지난달 18일 배편으로 본인의 차를 갖고 제주에 들어왔다.
고씨는 일주일 여가 지난 지난달 25일 전 남편 강모(36)씨와 함께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 입실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고씨가 전 남편 강씨와 함께 펜션에 입실한 당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고씨는 지난달 27일 해당 펜션에서 퇴실했으며, 다음날인 28일 제주시의 한 마트에서 종량제봉투 30장과 여행용 가방, 비닐장갑 등을 구입하고, 오후 8시 30분 제주항에서 출항하는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제주를 빠져나갔다.
경찰은 여객선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고씨가 해당 여객선에서 피해자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봉지를 바다에 버리는 모습을 포착했다. 구체적인 개수 등은 식별이 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씨 진술 등을 바탕으로 시신을 유기했을 가능성이 높은 제주∼완도행 여객선 항로와 완도항 인근, 경기 김포 등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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