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1골 2도움으로 `4강 신화`를 이끈 이강인(18·발렌시아)이 승리의 발판을 놓은 페널티킥 동점 골 때 "오늘 자신 있어서 차고 싶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강인은 9일(한국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세네갈과 8강전을 마치고 만난 취재진에게 "원래 페널티킥을 조영욱 형이 담당했는데, 제가 오늘 형에게 차고 싶다고 얘기했다. 기회가 왔을 때 형이 양보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날 이강인은 0-1로 뒤진 후반 14분 이지솔(대전)이 얻어낸 페널티킥 때 키커로 나서 왼발로 동점 골을 뽑아내 극적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대회 그의 첫 득점이었다.
골 외에 그는 1-2로 끌려가던 후반 53분 코너킥으로 이지솔의 헤딩 동점 골을 어시스트했고, 연장 전반에는 조영욱(서울)의 세 번째 득점도 도와 1골 2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이번 대회 한국의 간판스타로 국내외의 주목을 받은 이강인은 대회 초반 팀이 고전할 때부터 팀 공격을 주도했고,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가며 36년 만의 4강 신화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이강인은 "처음부터 형들과 코치진을 믿었다. 형들의 능력을 알았기 때문에 간절하게 하면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다 같이 한번 해보자고 했다"면서 "열심히 뛰어준 형들, 오늘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신 한국 팬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좋은 형들이고, 잘할 수 있으니 `자신 있게 하면 잘할 수 있다. 하던 대로 하면 이길 수 있다고 해줬다"면서 "왜 형들이 형들인지 오늘 보여준 것 같다"며 자랑스러워했다.
특히 그는 "오늘 형들도 애국가를 진짜 크게 불러 줘 고맙더라"면서 "A매치 때도 저 때문은 아니겠지만, 많은 분이 크게 부르시는 걸 보며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다음 경기 이길 수도, 질 수도 있지만, 후회 없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해서 결승전까지 가고 싶다"며 "제가 나중에 커서도, 다른 팀에 있어도 이 팀으로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골 2도움 이강인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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