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가 10일 별세함에 따라 북한의 조문단 파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에도 북한의 조문단 파견이 단절된 남북대화를 이어가는 계기를 마련한 바 있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경색된 남북관계에 돌파구가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그동안 북한은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한 주요 남측 인사의 장례에 조문단을 파견해왔다.
대표적으로 2009년 8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바로 다음 날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의 조전을 보내고, 특사 조의방문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사흘 뒤인 8월 21일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6명으로 구성된 특사 조의방문단이 특별기로 서울에 도착했다.
조문단은 방한 첫날 조의를 표하고, 이틀째인 22일 현인택 통일부 장관을 만나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사실상 첫 남북 고위급 회담을 했다.
이번에도 북한이 중량급 인사가 포함된 조문단을 파견한다면 이를 계기로 경색된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모색하는 조문정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최근 정부가 북한과 대화 기회를 만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어 조문단이 방남한다면 어떻게든 면담 등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여사가 생전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여준 예우를 고려하면 조문단 파견 가능성은 커 보인다.
그러나 북한이 남한에 한미공조가 아닌 북남공조를 하라고 연일 압박하는 상황에서 조문단 파견을 부담스러워 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북한은 2008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는 김정일 위원장 명의의 조전만 보냈다.
2001년 3월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별세했을 때는 송호경 당시 아태 부위원장 겸 통전부 부부장을 단장으로 조문단을 파견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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