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컵 갑질'로 물러났던 조현민 전무가 경영에 복귀하면서 남매간 합의가 이뤄진 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에 따라 '땅콩 회황'으로 물의를 빚었던 언니 조현아 전 부사장도 역시 경영에 복귀할 수 있단 전망이 나오는데요.
삼남매가 갈등을 봉합하고 똘똘 뭉치는 데에는 "가족 간 화합해 회사를 지키라"는 고 조양호 회장의 유언에 집중해 회사를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이로써 한진그룹이 2대주주인 KCGI를 상대로 한 전면전에 돌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물컵갑질'로 회사에서 쫓겨나다시피 짐을 쌌던 조 전무가 아버지 조양호 회장 별세 후 두달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이전과 같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전무 이사 겸 그룹의 부동산 관리를 맡는 정석기업의 부사장입니다.
이번 경영 복귀는 형제간 화합을 강조해 온 선친의 뜻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 조양호 회장은 평소 "가족 간 화합해 회사를 지켜야 한다"고 말해왔습니다.
재계에선 조 전무의 복귀로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간 갈등이 봉합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조만간 언니인 조현아 전 부사장도 복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내일(13일)로 예정된 밀수혐의 재판에서 처벌을 피한다면 경영복귀 시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한진칼 2대 주주인 KCGI의 경영권 공격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삼남매가 똘똘 뭉쳐야만 경영권을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KCGI는 최근 한진칼의 지분율을 15.98%까지 높였습니다.
더불어 ▲조원태 회장 선임 과정 ▲고 조양호 회장의 퇴직금 지급 ▲한진칼 단기차입금 사용내역 등에 제동을 걸며 승계 과정에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KCGI는 이번 조 전무 복귀에 대해서도 "책임경영 원칙에 반한다"며 "상속 재원 마련을 위한 복귀"라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다만, 한진그룹 일가의 경영권을 위협하던 KCGI 행보에도 제동이 걸릴지 주목됩니다.
미래에셋대우는 KCGI 측의 주식 담보 대출 200억원 만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국내 다른 증권사도 한진그룹과 관계를 감안해 KCGI에 선뜻 주식담보대출을 제공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KCGI가 앞으로 한진칼 주식확보에 난항을 겪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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