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새 노트북 출시 포기…美 제재 이후 처음

입력 2019-06-12 21:27   수정 2019-06-12 21:58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 때문에 부품 수급이 어려워져 새 노트북 출시 계획을 포기했다.
화웨이가 지난달 미국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미국의 부품과 기술에 대한 접근이 사실상 차단된 후 제품 출시를 취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청둥(리처드 위) 화웨이 소비자 부문 CEO는 12일 CNBC 방송 인터뷰에서 화웨이가 메이트북 시리즈의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무기한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기업이 화웨이에 부품을 판매하는 것을 제한한 미 상무부 조치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컴퓨터를 공급할 수 없게 됐다"면서 이런 상황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새 노트북이 나중에라도 출시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는 블랙리스트가 얼마나 지속할지에 달렸다고 답했다. 이어 제재가 오래 이어진다면 출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웨이의 사업에서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것은 전통적으로 통신장비 부문이지만 스마트폰과 노트북, 웨어러블 기기 등을 포함하는 소비자 사업은 지난해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부문으로 떠올랐다.
소비자 부문의 주력은 스마트폰이지만 화웨이는 애플과 HP를 넘어 세계 최대 PC 메이커가 되겠다는 목표가 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세계 1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도 기존 예상보다 오래 걸릴 것이라고 인정했다.
샤오양 화웨이 최고전략책임자(CSO)는 11일 상하이에서 개막한 `CES 아시아` 기조연설에서 "예기치 못한 일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4분기 1등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이제는 이를 달성하는 데 좀 더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에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쓰지 못하게 될 상황에 직면해 자체 운영체제를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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