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과 카드,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을 대표하는 각 협회장에 관료 출신들이 잇따라 선임되고 있습니다.
과거 참여정부 시절이 떠오를 정도로 관 출신이 독식하면서 이른바 '관피아'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그리고 저축은행중앙회까지.
2금융권의 이익을 대변해주는 각 협회장들은 수억 원에 이르는 연봉을 받고 있습니다.
자리가 자리인 만큼 회장을 뽑을 때 마다 다양한 경력의 후보자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는데, 최근 들어 관료 출신이 잇따라 선임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여신금융협회장에 내정된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행정고시 25회로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을 역임했습니다.
앞서 저축은행중앙회 수장 자리에 오른 박재식 회장도 행시 26회로 기획재정부 국고국장을 거쳐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지냈습니다.
행시 15회로 금융감독원장을 지냈던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은 2년째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교보생명 사장 출신인 생명보험협회장을 제외하면 2금융권 협회장 4명 가운데 3명이 관 출신입니다.
과거 참여정부 당시 카드사 사장이 겸임했던 여신협회장을 제외하고 모두 행시 출신이 독식했던 상황이 떠오를 정도입니다.
2금융권 협회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만 해도 각 금융사 사장을 역임했던 민간 출신으로 자리를 채웠습니다.
그런데 현 정부 들어서는 '낙하산 인사'라는 오명에서 자유롭지 않은 관 출신이 득세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규제가 2금융권에 집중되면서 당국과 연줄이 있는 인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겁니다.
<인터뷰>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2금융권에는 첨예한 규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민간 출신보다는 바람막이가 되어주거나 새로운 방향을 뚫어줄 수 있는 관 출신이 선호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내년에 임기가 만료되는 생보협회장과 손보협회장에 관 출신이 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관피아' 논란도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