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 3월 정기총회에서 전자투표 이용회사가 563개사로 전년 489개사보다 15.1%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발행주식 수 대비 전자투표 행사율은 5.04%로 올해 처음으로 5%를 넘었습니다.
신세계그룹과 SK하이닉스,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의 예탁결제원 전자투표시스템 이용이 늘어난데다, 해당 기업들의 홍보, 여기에 수수료 감면 등의 노력이 행사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진단입니다.
이 가운데 수수료의 경우 올해는 수수료 감면 대상 기업(245개)을 포함해 60개사가 수수료 면제를 받아 모두 305개사가 수수료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총 분산에 따른 수수료 감면액은 약 4억원, 면제는 약 2억원, 환급은 약 2억원으로 총 제공 인센티브 규모는 8억원에 달했습니다.
이명근 예탁결제원 의결권서비스 부장은 "올해 삼성전자가 미세먼지가 많은 날 주주총회를 개최하면서 홍역을 치뤘다"며 "전자투표와 관련해 삼성전자나 포스코 계열사 등 대기업들의 인식의 전환이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 부장은 이어 "올해 발행주식수 대비 전자투표 행사율 목표를 5%로 잡았는데, 5%가 넘으면서 스스로 홍보효과도 되고, 발행사만 적극적이면 행사율은 더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코스닥의 경우 내년엔 10%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코스피200이나 코스닥150 편입기업 등 대기업의 행사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코스피200 편입사의 전자투표 이용비율은 26.7%, 코스닥150 기업은 14.9%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전체 평균보다는 낮았습니다.
이 부장은 "우량기업의 경우 주총 정족수를 채우는 데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전자투표 필요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면서도 "우량기업 주주 중에는 개인 비중이 낮고 외국인의 비중이 높은데, 외국인 의결권 행사가 전자투표로 가능해질 경우 행사율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예탁결제원은 전자투표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이미 지난해 11월 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최근 컨설팅을 마무리했습니다. 아울러 개발일정과 수행인력 등을 감안해 내년 9월까지 차세대 기반기술을 고도화 및 안정화를 목표로 단계별 시스템 재구축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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