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향해 연일 공세..美 "드론 향해 미사일"
지난 13일 오만 해상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 사건으로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높아지는 가운데 사건 발생 전 이란인들이 미국 무인기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주장이 새로 나왔다.
이란인들은 유조선 공격이 발생하기 수 시간 전에 미국 MQ-9 드론이 상공을 비행하는 것을 발견하고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해당 미사일은 드론을 맞추지 못하고 바다로 떨어졌다고 CNN방송이 한 미국 관리를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MQ-9은 이에 앞서 이란 선박이 유조선에 접근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이 관리는 전했다. 하지만 그는 이란 선박이 유조선을 공격하는 것까지 MQ-9이 확인했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이는 미국이 이번 공격 전 이란의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다는 첫 주장이라고 CNN은 의미 부여했다. 하지만 CNN은 자사 취재진이 MQ-9이 찍은 사진을 본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 관리는 또 유조선 피격 며칠 전에 홍해에서 미국 리퍼 드론 한 대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 후티가 발사한 이란 미사일로 추정되는 공격으로 격추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 美 편드는 英..자제 촉구나선 中·EU
이번 유조선 피격 사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직접 이란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중부사령부가 공개한 영상을 언급하며 "유조선에 접근한 보트나 폭발하지 않은 기뢰가 이란의 것이란 증거가 포착됐다"고 말했다. 또 "이란이 설치한 기뢰 중 일부가 폭발하지 않아 이를 제거하기 위해 밤중에 보트가 나타났고 그 장면이 폭로됐다"며 영상 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도 오만 해상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 사건과 관련해 이란을 비난하며 동시에 외교적인 해법을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의 책임이 이란에 있다는 자체 평가를 내렸다면서 "이란군의 한 부문인 혁명수비대가 두 유조선을 공격했다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헌트 장관은 "최근 공격은 이 지역에 심각한 위험을 제기한다"며 "영국은 긴장을 축소하기 위한 외교적 해법을 찾도록 국제사회 동맹국들과 긴밀한 협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이런 입장은 오만해 유조선 공격 주체를 놓고 미국과 이란이 상반된 주장을 펼치는 가운데 이란에 책임이 있다는 미국의 주장에 힘을 싣는 것이다.
반면 중국과 유럽연합 등은 미국과 이란 모두에 자제를 촉구하며 중동 내 긴장 고조를 우려했다.
EU는 "최대한 자제하고 도발을 피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으며 러시아느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 말라고 촉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진실을 확인하고 책임 소재를 규명하는 것음 매우 중요하다"며 독립적인 기관의 진상조사를 요구했다.그러면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조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당사자 日 해운사 "기뢰 공격 아니다"
이런 가운데 오만해에서 피격당한 유조선의 운영회사인 일본 해운회사는 미국 측의 주장과 달리 기뢰에 의한 공격도, 이란의 소행도 아닐 것이라는 판단을 내놨다. 15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해운회사 `고쿠카산교(國華産業)`는 전날 "2번의 공격 중 2번째 공격에서 복수의 승무원들이 유조선을 향해 날아오는 물체를 목격했다. 피격이 기뢰에 의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임차해 운행하고 있는 고쿠카 커레이저스호(파나마 선적)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 사이의 오만해에서 피격됐다.
고쿠카산교의 주장은 부착식 기뢰에 의한 공격이었다는 미군의 주장과 상반되는 것이다. 미군은 여러 명이 탄 소형 보트 한 척이 피격 유조선인 고쿠카 커레이저스호 선체에 접근해 미상의 물체를 떼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이 물체를 이란의 기뢰로 추정했다.
앞서 지난 13일 오전 걸프 해역으로 이어지는 오만 해상에서 노르웨이 선박과 일본 업체가 임차한 선박 등 유조선 2척이 공격을 받았다. 미 정부는 이 사건과 관련, 공개적으로 이란 책임론을 지목하며 압박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란은 이번 사건에 자신들이 관련됐다는 미국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란의 군용 쾌속선들이 오만 해상에서 민간 예인선 2척이 지난 13일 공격당한 유조선을 견인하려는 것을 막고 있다고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디지털전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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