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BTS 부산 첫 공연이 열리는 부산 아시아드 보조경기장 앞 H 관람구역에서 예매자 100여명이 주최 측에 공연장에 입장하게 해달라고 항의했다.
항의자 대부분은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 중학생들이었다.
초등학생을 대신해 인터넷에서 티켓을 예매한 학부모들이 주민등록등본으로 가족관계를 확인한 뒤 자녀를 공연장에 들여보내 달라고 요구했으나 주최 측이 이를 거부하고 막아선 것이었다.
한 학부모는 "BTS 공연 예매가 `하늘의 별 따기`라 부모가 예매를 대행한 경우가 많다"며 "부모 신분증과 가족관계증명서를 확인해 놓고도 자녀의 입장이 안 된다는 말에 기가 막힌다"고 성토했다.
직접 티켓을 예매한 일부 중학생은 BTS 기획사 측 안내를 받고 신분 확인용으로 학생증 사본을 들고 왔으나 주최 측이 실물 학생증이 아니라 입장을 거부하자 발을 동동 굴렀다.
이날 공연에는 외국인 팬도 많이 왔는데 부모 명의로 예매한 미성년 외국인 상당수도 같은 이유로 입장이 거부돼 당황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의가 계속되는데도 주최 측은 무대응으로 일관해 반발이 더욱 커지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위해 표를 예매한 A씨는 "BTS가 세계적인 아이돌 스타로 거듭났는데 공연을 맡은 대행사나 기획사의 응대는 너무 후진적"이라며 "입장을 못 하면 법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TS 예매 대행사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암표 거래 등을 막기 위해 예매자와 관람자가 같고 이를 증명할 신분증이 있어야만 입장이 가능하도록 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기획사에 문의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예매자와 관람자 명의가 다르다는 이유로 공연장 입장을 최종 거부당한 일부 팬은 주최 측 경호요원으로부터 성희롱 발언을 듣고 경찰에게도 욕설을 들었다며 공연 기획사에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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