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일순 홈플러스 사장, 직원에 손편지 "유통 위기, 새로운 강자되자"

입력 2019-06-1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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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임일순 사장이 최근 오프라인 유통업계 전반에 퍼져있는 비관적 분위기 속에서도 임직원 간 소통을 강조하면서 미래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피력했습니다.

임 사장은 최근 사내게시판에 자필로 작성한 A4 용지 4매 분량의 손편지를 올리고 홈플러스의 미래에 대한 낙관적 비전을 강조했습니다. 임 사장은 "저는 이 격한 경쟁 속에서도 우리의 노력을 통해 다시 새로운 유통의 강자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우리는 우수한 유통역량을 최대한 살려낼 것이고, 누구보다도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을 지향하고 있고, 이 일을 달성하기 위해 전 조직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홈플러스는 임 사장이 오프라인 유통시장 전반에 퍼져 있는 불황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반전시키기 위해 손편지를 작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임 사장은 편지에서 현재의 유통업계 불황에 대한 자신의 평가와 반성,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를 전했습니다.

임 사장은 이날 편지에서 "작금의 상황은 전통 유통사업자들의 생존이 위협받는 위기"라며 "격한 경쟁 속에서 지속되는 매출 감소와 가파른 비용 상승으로, 미래가 불투명해지는 시점에 서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대형마트를 압박한 것은 유통규제만은 아니라고 분석했습니다. 임 사장은 "초가성비와 편의를 추구하는 고객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시장경쟁이 치열해지고 경쟁자 수가 급증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온라인 사업자, 편의점, 지역슈퍼 등이 늘어난 데다 전문점과 초대형몰, 아울렛, 창고형 할인마켓 등 산업간 경계가 사라지고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겁니다.

임 사장은 올해 중점 과제로 6가지 경영과제를 제시했습니다.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의 강점을 융합한 ‘홈플러스 스페셜’ 확대 △모바일 사업 전사적 집중 △지역밀착형 매장 ‘코너스’의 업그레이드 △신선식품 슈퍼마켓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가속화 △ ‘데이터 강자’가 되기 위한 결단과 몰입 △ 신선혁명 등입니다. 위기 속에서도 지난해부터 선제적으로 실행해온 과제들이 홈플러스를 차세대 유통의 지평으로 옮겨놓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주주에 대해 갖는 막연한 염려가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저는 우리와 주주가 걷고 있는 길이 다르지 아니하며, 회사는 주주 변경과 상관없이 영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임 사장은 "모두가 하나되어 함께 할 때만이 우리가 원하는 바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다시 한번 모두가 마음 깊이 이야기할 수 있고, 서로를 믿고 격려하며 서로의 손을 따뜻하게 마주 잡기를 소중히 바란다"고 편지를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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