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같은 가격' 스타벅스..."인상 계획 없다"

입력 2019-06-23 08:53   수정 2019-06-24 07:07


식음료 업체들이 원부자재와 인건비 인상 등을 이유로 가격을 잇달아 인상하는 가운데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커피 가격을 5년간 동결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23일 커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1위인 스타벅스는 지난 2014년 7월 커피 가격을 평균 2.1% 인상한 뒤 5년간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으면 당분간 가격 인상 계획도 없다.
당시 스타벅스는 톨 사이즈 기준으로 카페 아메리카노 가격을 3천900원에서 4천100원으로 5.1%, 카페 라떼를 4천400원에서 4천600원으로 4.5%, 커피 프라푸치노를 4천600원에서 4천800원으로 4.3% 올린 뒤 그 가격을 유지해 왔다.
동종업계에서 이디야커피와 엔제리너스 등이 지난해 연말 커피 가격을 연달아 올렸지만, 스타벅스는 인상 대열에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 5년간 임대료와 인건비, 재료비 등 각종 비용이 상승했지만, 가격 인상 없이도 스타벅스의 실적은 오히려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5천224억원으로 전년보다 20.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24.9% 늘어난 1천429억원을 기록했다.
1999년 이대 앞에 스타벅스 1호점을 내면서 한국 커피 시장에 뛰어든 후 최고 실적이다.
커피 업계에서는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2014년 5월 전 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내놓은 `사이렌오더` 등 운영 효율화를 가격 동결의 비결로 꼽는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주문 및 결제 시스템인 사이렌오더가 가동되면서 주문과 음료 준비 시간이 줄었을 뿐 아니라 고객 편의도 늘었다.
올해 현재 사이렌오더 거래는 1일 평균 12만건으로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전체 거래에서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또 지난해 6월에는 고객 차량 정보를 스타벅스 선불식 충전 카드와 연동해 드라이브 스루 이용 시 결제수단을 따로 내지 않아도 자동으로 결제되는 시스템인 `마이 디티 패스`(My DT Pass)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드라이브 스루의 주문 존에서 픽업 존까지 고객 평균대기 시간이 기존 2분 40초에서 1분 40초로 평균 1분가량 단축됐다.
스타벅스는 또 업무 효율성을 위한 자원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디지털 설문 조사 프로그램인 마이 스타벅스 리뷰를 통해 수집한 고객 의견을 빅 데이터로 활용해 다양한 제품 개발과 서비스 개선에 반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다른 업체와 마찬가지로 임대료나 인건비 상승 등으로 가격 인상 요인이 있지만, 정보기술(IT) 활용과 빅 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서비스 및 제품 개발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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