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기회의 땅으로 주목한 베트남시장에서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계 증권사 최초로 베트남 파생상품(선물) 거래 라이센스를 획득해 상품 판매를 앞두고 있지만, 그 누구도 찾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0년 국내 증권사 가운데 두 번째로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투자증권.
지난해에는 3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주식중개 뿐 아니라, 기업공개(IPO), 기업 인수합병(M&A) 등 투자금융(IB) 사업도 더욱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베트남 파생상품 라이센스를 외국계 증권사 중 최초로 획득한 상황.
한국투자증권은 당장 오는 28일 국내 주식워런트증권(ELW) 상품에 해당하는 커버드워런트증권 즉, CW 상품 판매를 앞두고 있지만, 상황은 그리 좋지만은 않습니다.
베트남 파생상품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CW 발행에 나섰지만, 청약에선 참패를 맛봤습니다.
청약률 '제로(0)'라는 불명예를 안은 겁니다.
현지 증권사들의 청약률이 100%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입니다.
<기자 스탠딩>
금융투자업계는 우선 파생상품시장에 대한 베트남의 이해도가 다소 낮은 게 청약 참패의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지난 2017년 문을 연 베트남 파생상품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곤 있지만, 우리나라와 비교해선 그 규모가 현저히 적습니다.
베트남에서 아직 한국투자증권의 평판이 낮은 것도 한계란 지적입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베트남 파생상품시장 진출의 선봉장이지만, 현지 증권사에 비해선 여전히 인지도가 낮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한국투자증권의 CW 상품이 현지 다른 증권사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점이 투자자의 외면을 불러왔다는 진단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발행한 CW의 행사가격은 같은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다른 증권사 CW에 비해 지나치게 행사가격이 높습니다.
쉽게 말해 해당 CW를 만기까지 보유한다고 했을 때, 호아팟 그룹(HPG)의 주가가 6개월 안에 두 배 이상 뛰지 않으면 사실상 휴지조각이나 다름없게 되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투자증권은 CW 상품의 경우 상장돼 거래되는 만큼, 청약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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