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5G 서비스가 상용화된지 어느덧 석달이 돼 가는데요.
상용화 이후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주가는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5G 서비스가 점차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하반기부터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자세한 소식 증권부의 신재근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먼저 이동통신 3사 주가 흐름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주가는 이달 들어 SK텔레콤이 3.3%, LG유플러스가 4.6% 그리고 KT가 1% 가까이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9% 오른 걸 감안하면 두드러진 상승폭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연초 이후 이들의 주가가 석달 동안 두 자릿수 이상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된 대목입니다.
<앵커>
5G 서비스라는 게 기존에 경험할 수 없었던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의 특성을 갖고 있고, LTE에서 5G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거잖아요.
그런데도 5G 상용화 이후 주가가 지지부진 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증권가에선 가장 큰 원인을 5G 통신 구축에 따른 초기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 걸로 해석합니다.
올해 통신3사가 각종 통신 시설을 구축하는 데 쓰는 비용의 합계는 약 8조원으로 추산됩니다.
이 비용이 최근 4년간 6조원 수준이었음을 상기하면 30% 이상 증가한 수준입니다.
제가 통신 섹터를 담당하는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에게 직접 물어보니 이 비용 대부분이 5G 기지국을 만들기 위해 쓰이는 장비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여기에 마케팅 비용과 단말기에 대한 공시지원금이 늘어난 점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입니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3사 모두 갤럭시 S10 5G의 경우 적게는 40만원에서 많게는 78만원까지 지원해 과당경쟁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통신주 현재 어떤 모멘텀이 제기되나요?
<기자>
일단 시장에선 5G 가입자가 늘어나는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달 10일 5G 가입자는 4월 3일 서비스를 시작한 후 69일 만에 100만명을 돌파했는데요.
증권업계에선 이르면 연말 가입자가 5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은 5G 가입자 비중이 2021년 12%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고, 하나금융투자는 통신 3사 합계 기준 5G 보급률이 5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현재까지 5G 가입자가 값비싼 요금제를 사용한다는 점은 가입자 1인당 수익(ARPU)을 높이는 요소로 꼽힙니다.
실제 LTE에서 5G로 이동하는 가입자들은 기존과 비교해 35% 더 높은 요금제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G 신규 가입자의 요금은 4G보다 월 2만4,200원 정도 높다"며 "4G에서 5G로 전환시 요금 상향 효과가 유치비용을 상회한다"고 했습니다.
SKT는 약 70%의 가입자가 9만5천원 요금을, KT는 2명 중 1명꼴로 10만원대 요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어 LG유플러스도 5G 가입자의 80%가 8만원대 이상 요금에 가입했습니다.
<앵커>
눈여겨 볼 만한 또 다른 모멘텀은 없습니까?
<기자>
통신사의 케이블TV 인수·합병 이슈를 꼽을 수 있습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CJ 헬로 인수를 위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인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 인가가 나면 "LG유플러스의 미디어 사업 경쟁력 상승이 예상된다"며 "연결 기준 실적 편입에 따른 주가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SK텔레콤도 미디어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을 추진 중이며, KT 역시 딜라이브 인수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태입니다.
<앵커>
결국 하반기 통신사의 주가는 5G 가입자를 얼마나 유치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정리할 수 있는데요.
증권업계는 하반기 통신주 전망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시장에선 하반기에 통신주가 2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7월 말부터 상승 탄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잠시 전문가 의견 듣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저희 하나금융투자가 예상하기로는 아마 통신사 이동전화 매출액이 월별로는 6월달에 증가 반전하고요. 그 다음에 3분기에 확실하게 증가 반전할 걸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이런 매출액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고요."
결국 5G 가입자 수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는데요.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2분기 순이익이 각각 3,481억원과 2,23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년 동기 대비 SK텔레콤은 62%, KT는 21% 줄어든 수치입니다.
LG유플러스 역시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연간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LG유플러스와 KT는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서고, SK텔레콤도 적자폭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신재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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