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G20 우군 확보전…유엔에 다자주의 지지 요청, 美 의식?

입력 2019-06-28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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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8일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양자 및 다자 회동을 통해 미국을 겨냥한 우군 확보전에 힘을 쏟았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28일 오전 G20 정상회의가 열린 오사카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유엔의 다자주의 지지를 요청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은 다자주의와 유엔이 국제무대에서 발휘한 적극적인 역할을 지지한다"면서 "정세가 복잡할수록 유엔의 권위와 역할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전 세계가 유엔의 깃발 아래 더 큰 단결과 진보를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걸프 지역의 정세와 관련해 전쟁은 안 되며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현재 국제정세가 중요한 시기로 전 세계가 다자주의를 촉진하고 법치를 준수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면서 "유엔은 중국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노력한 점과 기후 변화 대응, 지속 가능한 발전 공헌 등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국제 문제에서 더 많은 지도력을 발휘해달라면서 유엔은 중국과 함께 다자주의가 국제사회의 주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이날 G20 정상회의 본 회의 참석과 더불어 소규모의 중국·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는 남아프리카, 이집트, 세네갈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회의에서 중국과 아프리카는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공동 건설을 강화하고 다자주의 수호에 나서기로 하면서 미국을 견제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국제정세가 변하거나 어떤 세력이 방해하더라도 중국과 아프리카가 협력하고 함께 발전하려는 초심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진핑 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들과 만나서도 국제정세가 복잡하므로 브릭스가 단결해 협력을 강화하자고 요청했다.
시 주석은 "브릭스는 다자주의를 지지하고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체계를 구축해 일방적인 제재와 확대 관할에 반대해야 한다"면서 "보호주의에 대해 분명히 반대하며 세계무역기구의 기본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 주석은 러시아, 인도 정상들과 별도로 만난 자리에서도 "보호주의·일방주의가 신흥시장국가와 개발도상국들이 의지하고 있는 국제질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세 나라와 국제사회의 근본이익을 지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남아공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과 양자 회담에서는 "양국 모두 중요한 개발도상 대국"이라면서 "남아공과 함께 다자주의와 양국 및 개발도상국의 공동 이익 등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유럽연합(EU)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에 속한 독일 및 인도네시아 정상과도 만나 우군 만들기에 주력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양국은 일대일로 공동 건설에서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ASEAN 국가들과 스마트시티·디지털 경제 등 분야에서 협력해 양국 발전의 동력으로 만들고 싶다고 제안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남에서 그는 "우리는 독일 기업들의 중국투자 확대를 환영한다. 중국이 개방을 확대하겠다는 말은 공수표가 아니다"면서 "독일과 함께 일대일로를 논의하고 건설해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전날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 정상과도 만나 양자 관계 강화 등을 내세우며 다자주의 지지를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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