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오전 DMZ 방문을 공식화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만남을 제안한 만큼,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할 경우 역사적인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DMZ를 방문하더라도 문 대통령이 동행할지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분단의 최전선 현장을 방문하는 길에 문 대통령이 동행하지 않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는 북미 정상이 DMZ에서 양자 간에 만나는 상황은 물론, 문 대통령이 동행해 남북미 3자 정상이 회동할 가능성도 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 대통령은 DMZ 방문에 대비해 현장에서 대북 메시지를 낭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현장에서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예정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DMZ 만남`을 두고 북측과의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면서, 남북미 정상회담 성사에 대해 기대감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 대통령과의 만찬 직전 기자들을 만나 `북측에서 연락받은 것이 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북미는 DMZ 만남을 위해 전화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준비 중이냐는 질문에 "정말 흥미로울 것(really interesting)"이라고 언급했고, `내일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느냐`라는 취지의 질문에는 "지켜보자. 우리가 지금 일을 하고 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만찬 직전 상춘재 앞에서 진행된 리셉션에서도 문 대통령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 대화 과정에서도 관련된 언급이 나왔다.
김 여사가 "내일 굉장히 중요한 (일이) 있는데 잘 됐으면 좋겠다"고 하자, 이방카 보좌관은 "오늘 저녁 그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업데이트해 줄 것이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여사는 반가운 표정으로 "정말이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아울러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등 두 명은 실제 만찬장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애초 참석대상에서 제외, 만찬에 불참했다.
이를 두고 북측과 `DMZ 회동`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 때문에 이들이 행사에 나오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청와대 측은 한층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오늘 남북 간 접촉이 별도로 있었나`라는 물음에 "두고 봐야죠"라고만 답했다.
정 실장은 `내일 (DMZ 방문과 관련해) 준비를 많이 해야 하나`라는 질문에도 "두고 봐야 한다. 확정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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