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시장의 큰손인 중국 구매 대행 보따리상, 따이공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가 한층 강화되면서 국내 화장품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등 화장품업체는 당장 2분기 매출도 신통치 않았는데, 3분기 부진이 걱정스러운데요.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발 악재에 K뷰티 업체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신(新) 전자상거래법 지침' 7가지를 발표하고 오는 11월까지 집중 감독에 나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따이공(중국 구매 대행 보따리상)들의 불법 해외 구매 대행 행위를 단속하고 전자상거래 수출입 통로를 정비하겠다는 것이 핵심인데, 본격화되면 따이공들의 운신의 폭은 좁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국내 톱3 면세점 매출의 70% 이상은 따이공들이 담당하고 있는 상황.
올해 1월부터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됐지만 1분기 면세점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아직까지 이 규제로 면세 판매 품목 1위인 화장품은 큰 타격을 입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
"상반기에는 크게 시행된 부분이 없이 관망세였고 하반기에 이번 발표를 통해 본격적으로 규제가 들어갈 것이다. 어떤 방향으로 규제가 들어갈지는 전례가 없는 상황이어서...."
증권가에서는 중국 전자상거래법 시행에 따른 따이공들의 재고관리로 중국향 매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로 2분기 애경산업의 매출 전망치를 낮춰 잡았습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아모레퍼시픽도 1분기 '어닝쇼크'에 이어 2분기 역시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여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회담에서 사실상 '봉인' 상태에 있었던 '사드' 문제를 다시 꺼내들면서 화장품업계는 2017년 '사드 보복 악몽'이 재현될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입니다.
전자상거래법 영향으로 따이공들이 대형화, 조직화되고 위조품 단속이 강화돼 중국 온라인 시장 질서가 바로잡힌다면 장기적으로는 국내 화장품 업체들에게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
그러나 당분간은 중국 규제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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